GS건설 신용강등 후폭풍
차입금 의존도↑…등급 조정 '주목'
②등급 추가 하향시 레이팅트리거 발동…한기평 "유동성 위험 부각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사진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의 신용등급이 스플릿(신평사간 불일치) 상태인 가운데 재무지표 악화에 따른 추가 하락 우려가 나온다. GS건설은 일부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건설업 재무평가항목 6개 중 차입금 의존도와 재무융통성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이 모두 신용등급 추가 하락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하면 등급 하락과 관련된 특별약정이 포함된 채무의 경우 기한이익상실(EOD)로 이어질 수 있어 유동성 위험이 부각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신용등급이 1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레이팅트리거(Rating Trigger)가 발동하는 차입금의 규모는 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1단계 하락시 960억원, 2단계 403억원, 3단계 807억원 등이다.


레이팅트리거(Rating Trigger)는 자산보유자 혹은 채무자의 신용등급이 일정 단계 이하로 떨어지면 기한이익상실 혹은 채무자의 보증보험증권 제출 등 추가 의무를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조항을 말한다.


한기평은 2023년 12월21일 GS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만약 GS건설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더 낮아지게 되면 차입금 가운데 960억원은 레이팅트리거 조항에 따라 기한이익상실 등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한기평의 건설업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신용등급 평가에 포함되는 재무항목은 ▲EBIT/매출액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EBITDA ▲EBITDA/금융비용 ▲재무융통성 등 6가지가 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GS건설의 재무항목 가운데 차입금의존도와 재무융통성을 제외한 4개 항목이 신용등급 추가 하락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차입금의존도 항목 역시 기준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기평은 A급의 기준으로 35%이하의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하도록 제시했다. 2023년 3분기 GS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3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자산규모(18조1000억원)와 총차입금(5조9000억원)규모를 따져보면, 차입금 의존도를 35% 이하에서 유지하기 위한 차입금 여력은 약 6700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보상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을 계획하고 있다. 보상을 위한 차입이 실현될 경우 추가 차입 여력은 27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입금의존도 항목까지 등급하향 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GS건설은 6가지 재무항목 가운데 무려 5가지가 등급 추가하락 조건에 닿게 된다. 레이팅트리거 발동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2023년 3분기 기분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가 3조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레이팅트리거 조항이 걸린 차입금(2170억원)은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기평은 "신용도 하락으로 트리거가 발동할 경우 유동성 대응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으며 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GS건설 신용강등 후폭풍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