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1천억 대출' 상호금융 영향은
신협중앙회 397억, 지역 새마을금고 693억..."원금 손실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중앙회 전경(왼쪽)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제공=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신협중앙회와 지역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도 1000억원 넘는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신협중앙회와 지역 새마을금고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직접적 손실을 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얼마큼 파장을 일으킬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상호금융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일반 여신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으로 397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새마을금고도 693억원을 태영건설에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성남중앙새마을금고가 334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가 359억원을 대출했다.


상호금융은 은행 등과 비교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들과 비교해 자본력이 약한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3분기 말 모두 2조1550억원을 대출했는데 이 가운데 7243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다만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당장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을 실행한 사업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증도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대출 내용은 원칙적으로 대외비라 사업장, 대출 형태 등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태영건설 관련해 대출이 실행된 사업장은 이자가 정상적으로 납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개별 금고에 확인한 결과, 대출은 토지담보대출 등으로 선순위이고 보증도 확실하다"며 "시기적으로는 늦어질 수 있으나 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실행한 태영건설 관련 대출은 모두 공동 대출이고 여기에 참여한 개별 금고들은 자산 규모 5000억~2조원 정도의 대형 금고로 견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이 태영건설에 단기차입금으로 5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는데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담보 대출로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당장 태영건설 워크아웃 대출 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향후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곳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큰 곳으로 꼽힌다.


신협은 최근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며 건전성이 악화했는데 그 원인으로 부동산 PF가 지목된다. 신협의 3분기 기준 연체율은 4.35%로 상호금융조합 전체 3분기 연체율 3.1%와 비교해 높다. 신협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해 말 3조4천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규모가 2배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7월 일부 금고에서 부동산 PF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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