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 코스닥 도전장…"원전 생태계 주도"
원전 산업 내 원천기술 다수 보유 '기술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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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연 우진엔텍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원자력 발전(원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과 경쟁사 대비 뛰어난 수익성을 투자 매력도로 제시하고 있다. 상장 후 신규 시장 진출과 수주 확대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상연 우진엔텍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통해 "우진엔텍은 원전 건설 후 시운전부터 상시 운영 중인 발전소의 경상정비와 계획예방정비, 해체 분야까지 아우르는 발전의 모든 사이클을 다룬다"며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우진엔텍은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고리 제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을 수주하며 운전 중인 원전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경상정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발전소 건설 완료 뒤 안정적인 상업 운전 시작을 위한 필수 절차인 시운전 공사와 18개월 주기로 원전 계측제어설비 점검을 진행하는 계획예방정비 시장에 진출했다.


우진엔텍 임직원, 기술 현황. (제공=우진엔텍)

신 대표는 우진엔텍이 원전 생태계 내에서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로 기술력을 꼽았다. 우진엔텍은 우수 인재를 확보·보유하는 데 주력, 전체 임직원(326명) 중 92%(300명)를 전문기술인력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등록 특허 34건과 저작권 158건, 지식재산권(IP) 192건 등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후 기술력을 활용해 원전 핵심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덕분에 우진엔텍은 각 발전사가 제시하는 입찰 기준을 수월하게 충족했고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우진엔텍이 경상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발전소는 총 10개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03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출처=증권신고서)

신 대표는 "발전소 정비용역 입찰을 위해서는 기준을 만족하는 유자격 업체만 참여할 수 있어 신규 주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희박하다"며 "우진엔텍은 경쟁력 있는 고급 인력을 미리 확보해 경쟁우위를 확보했고 수주 규모를 꾸준하게 늘리면서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진엔텍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침체됐던 원전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기수를 4기 늘리고 원자력 발전 비중도 27.4%에서 32.4%로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도 재개됐다. 우진엔텍이 추가 용역 수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 먹거리인 원전해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기대요소다. 우진엔텍은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전해체에 적용이 가능한 방사선 측정·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진엔텍이 개발한 해체공정에 필요한 기술은 이동형 3차원 영상 모니터링과 대용량 자체처분 해체폐기물 측정·검증, 표면오염도 측정시스템 등이다.


우진엔텍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해체 대상에 오른 국내 원전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구체적 사업 논의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중국 TOFTEK로부터 사업화 개발 뒤 약 3년 동안 감마선·중성자 영상장치(G-CAM) 35세트에 대한 구매의향서를 접수하는 등 판매처를 확보한 상태다.


우진엔텍 관계사 시너지 계획. (제공=우진엔텍)

나아가 상장 후에는 각 사업 부문 수주확대와 함께 원전 운영 핵심 부품 국산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우진엔텍은 원자력발전소 보조급수계통 제어 패널 국산화에 성공, 한빛 1호기에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또, 우진과 한국 나가노(NAGANO) 등 관계사와 함께 영업·기술 시너지 확대를 추진한다.


신 대표는 "원전해체의 경우 국가 주도 사업으로 2026년 기술·시스템 사업화 완료 후 본격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며 "우진엔텍은 노후 원전이 연장 사용될 경우 정비를, 해체가 결정될 때는 해체작업에 참여하는 등 어느 쪽이든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졌다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우진엔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도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 수요예측 첫날부터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가가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우진엔텍은 오는 12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은 206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300~49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99억~454억원이다. 16~17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우진엔텍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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