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매각 흑역사 '극복'…모집액 4배 웃돌아
1500억 모집, 6430억 매수 주문…2년물 -12bp, 3년물 -25bp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제공=SK온)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경험했던 SK온이 올해 주관사단을 전부 교체하고 재도전에 나서 모집액의 4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았다. 올해 SK온 회사채 주관은 KB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1500억원 규모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 3440억원, 3년물에 2990억원 등 총 643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낙찰금리는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 고유 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정해졌다. SK온은 개별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 2년물 -12bp, 3년물 -25bp에 모집액을 채웠다. 내달 7일 회사채 발행 예정인 SK온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번 SK온의 회사채 대표주관은 KB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주관을 진행했던 증권사는 전부 교체됐다.


SK온은 지난 2023년 10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단으로 세우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3년물(1200억원)의 경우 30bp에서 모집물량을 모두 채웠으나 2년물의 경우 800억원 모집에 650억원 주문 받는데 그치며 미매각이 났다. 


SK온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1년도부터 줄곧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102억원 ▲2022년 1조727억원 ▲2023년 5818억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설비투자 행보에 SK온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조514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2021년~2023년 9월 말) 총차입금 현황을 보면 매년 47%씩 증가세다.


그럼에도 SK온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누적 사용량 기준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점유율도 4.9%에 달하고 있어 신용평가사로부터 사업경쟁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온이 최근 수익성 개선 지연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완상차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공장 생산도 안정화되면서 이익창출기조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이 이번에 발행하는 ESG채권은 전액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해외법인 생산품 매입 대금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로써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증가하는 이차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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