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언팩
삼성, AI폰으로 애플 제치고 새 역사 쓸까
⑤'AI혁명',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시대 열 새로운 기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09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제공=삼성전자)


[샌프란시스코 산호세=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는 특별하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함이 담긴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선두에 나서지 못하면 애플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을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에서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이 회사가 언팩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갤럭시 S3때부터다. 그전에도 햅틱 아몰레드, 갤럭시 브랜드 론칭 등 언팩 행사가 있긴 했지만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본격적으로 아이폰을 잡기 위한 언팩 행사를 가진 것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S3때 부터다. 이후 S4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언팩을 실시했다. S5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S6과 S7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S8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S9과 S10도 MWC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처음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한 것은 갤럭시 S20때다. 팬데믹으로 인해 S21과 S22은 온라인으로 치러졌고 S23 때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 만에 언팩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10여분 떨어진 산호세에서 언팩 행사를 열었다. 애플의 심장이자 IT 기술을 총 망라한 기술의 집약체인 곳에서 삼성의 신제품을 공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수많은 언팩 행사가 진행됐고 애플 역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놨지만 어느 순간 시장을 놀래킬 만한 '혁신'은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달이 고도화되면서 하드웨어 스펙도 상향 평준화 됐고, 중화권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오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낮아졌다. 눈이 높아진 고객들을 만족 시키기에는 기술의 발전이 느렸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와 세상을 깜짝 놀래키며 '혁신'을 외친 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이제 더 이상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는 '혁신'은 힘들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됐고, 새롭게 시장을 견인할 디바이스로 손 꼽혔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기들은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AI가 새롭게 IT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AI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줄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이 AI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면서 목숨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AI폰으로 새롭게 새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구글은 AI시장에서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장 큰 핵심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의 협력이 절실하다. AI가 발전하고 일단 유저들에게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온디바이스 AI'에서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AI 기술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애플이 상대적으로 AI경쟁에서 MS와 구글에 비해 다소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점에서 AI폰을 통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롭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애플이 빨라야 올해 9월 중순쯤 자체 개발 AI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AI폰을 내놓으면서 구글과의 협력 이외에도 오픈AI 거대언어모델(LLM) 'GPT-4', M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OS)용 AI 챗봇 '코파일럿' 등과도 다양하게 협력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폐쇠적인 OS를 사용하는 애플보다 좀 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애플에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빼앗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올해는 무조건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1위를 되찾아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놓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만큼 갤럭시 S24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660만대를 판매해 19.4%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2억3460만대를 판매해 20.1%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조금씩 뺏기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애플과 삼성 뒤로 샤오미(12.5%), 오포(8.8%), 트랜션(8.1%) 등 중국 기업들이 5위 안에 포진했다. 더 이상 중저가 폰 시장에서 원가경쟁력 등 중국 업체를 이기기는 쉽지 않은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AI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열고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다. 갤럭시 S24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고 본격적인 AI 시대를 열어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AI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갤럭시S24의 핵심 판매 포인트"라며 "올해 S24 출하량은 지난해 갤럭시S23 대비 10~1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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