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경기도 남부상권 도전장...롯데·AK 맞불
26일 '스타필드 수원' 오픈…롯데 리뉴얼·AK 소비자 맞춤형 전략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경기도 남부의 중심지역인 수원특례시에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 개장이 다가오면서 기존 터줏대감인 AK플라자 수원(AK 수원), 롯데백화점 수원(롯데 수원)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 정식 오픈보다 먼저 문을 연 트레이더스가 고객유입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 입장에서는 수원점이 각 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온전히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중요지역이다. 이에 리뉴얼과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4일 스타필드 수원점의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26일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규모는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 지하 8~지상 8층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스타필드 수원 지하 1층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열어 분위기를 살폈다.


신세계그룹이 수원을 점찍은 것은 인구 120만명이 넘는 특례시로, 해당 지역에 대형마트 및 AK 수원, 롯데 수원점 등 쇼핑몰이 14개를 상회할 정도로 상권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경기도 남부 중심지로서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약 500만명, 연간 유동인구도 1억명을 웃돌고 있는 만큼 고객유입 효과도 높다고 내다본 것이다.


주력 소비자 층은 MZ세대로 분석된다. 수원시 지역은 삼성디지털시티 등 대규모 산업시설을 비롯해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수원대, 수원여대 등 인근에 대학교가 밀집해 있다. 신세계 역시 육아 가정과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잡기 위한 노하우를 결집했다. 예컨대 ▲새로운 F&B 특화존인 바이츠플레이스 ▲청담과 이태원 등에서 이름 난 맛집들을 엄선한 고메스트리트 ▲코엑스몰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선 별마당 도서관 등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해 타겟 고객층으로 삼는 MZ 세대에게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오픈 약 20일간(12월 21일~1월 10일) 산토리, 가쿠빈, 조니워커 등의 위스키를 약 1만 5000병 판매했다. 오픈 행사(12월 21일~1월 3일)였던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700ml)는 1500병을 팔았으며, 특가 행사를 벌였던 광어회, 연어, 한우 역시 대규모 매출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 유입 효과도 확인됐다. 같은 기간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필드 수원 내 T카페에선 아메리카노 커피만 4000잔 이상 팔렸다. 1만원 후반대 가격의 가성비 제품인 트레이더스 피자는 1만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상품 그리고 지역 상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로, 수원을 넘어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자 AK 수원과 롯데 수원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두 쇼핑몰과 스타필드 수원점의 거리가 3km에 불과하고 주된 소비 연령층이 비슷해 고객 이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AK 수원과 롯데 수원점이 각 사에서 차지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적 방어의 중요성도 높은 곳이다. 두 매장의  지난해 매출은 9000억원을 상회했다. AK 수원의 경우 AK플라자 4곳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았고, 롯데 수원은 롯데백화점 31곳 중 9위에 랭크됐다. 


이를 방증하듯 앞서 롯데쇼핑과 AK플라자는 운영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롯데 수원(법인명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을, AK플라자 역시 AK 수원(법인명 수원애경역사)을 흡수합병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합쳐 인력, 상품 경쟁력 등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롯데 수원점은 지난 10월 1일 120여개 브랜드의 영업을 종료하고 새단장에 들어갔다. 올해 2월 부분 개점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백화점과 몰 각각의 강점을 특화하면서도 고객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상품기획(MD) 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젊은 세대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쇼핑몰은 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AK 수원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과 F&B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매장을 신규로 선보이고 있다. 다만 대대적인 투자보단 맞춤형 전략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원 지역 소비자의 맞춤형 MD 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AK 수원은 해당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의 서쪽 상권은 수원역의 GTX 연결 및 신분당선의 연장과 함께 봉담 및 호매실 신도시 등 3기 신도시의 확대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다"며 "상권 내 점포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규모 리뉴얼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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