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탈TV 2.0
롯데홈쇼핑, IP사업·채널다각화 집중
②작년 3분기 18억 적자…턴어라운드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홈쇼핑)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롯데홈쇼핑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탈TV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더불어 IP사업에도 힘을 쏟으면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롯데홈쇼핑의 누적 매출액은 6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035억원) 1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799억원에서 마이너스(-)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 기준 홈쇼핑 빅4(롯데·GS·CJ·현대) 가운데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롯데홈쇼핑이 유일하다.


롯데홈쇼핑이 실적 부진을 겪은 배경에는 TV시청인구 감소와 TV송출수수료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경우 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탓에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롯데홈쇼핑의 총 매출(1조778억원) 가운데 TV 매출(618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7.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의 TV 매출 비중은 ▲CJ온스타일 36.3% ▲GS홈쇼핑 38% ▲현대홈쇼핑 56.6%를 기록했다. TV의존도가 기본적으로 높은 탓에 업계에서는 작년 롯데홈쇼핑의 TV매출 비중도 50%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새벽방송을 하지 못한 점도 실적 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를 누락한 건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터 6개월간 새벽시간대(오전2시~8시) 방송정지 처분을 받았다. 홈쇼핑 황금시간대가 8~10시인 것을 감안하면 유인방송을 한창 진행해야 할 시간대를 놓친 셈이다.


높은 TV의존도가 실적 부진의 배경인 만큼 롯데홈쇼핑은 본격적으로 탈TV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이 회사가 탈TV 전략으로 내세우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당 전략은 TV홈쇼핑을 넘어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SNS 등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 최근에는 커머스 예능 '강남의 덤덤' 등을 론칭하며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채널 확대와 더불어 전 채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품 발굴에도 힘을 싣는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조직 개편을 통해 채널별로 흩어져 있던 MD조직을 하나로 합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품에 대한 상호채널 입점을 논의하고 공동기획 상품도 출시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MD조직을 통합하고 처음으로 추진한 상품은 유튜버 쯔양과 협업한 함박스테이크로 TV,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등에 동시 송출해 완판에 성공했다.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IP사업도 키운다. 자체 개발한 '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롯데홈쇼핑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벨리곰은 현재 SNS 팔로워 수가 160만명 달할 정도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작년 4월 잠실에서 열린 '어메이징 벨리곰' 행사에는 35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무엇보다 IP사업의 경우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도 없으며 자체 상품 판매로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벨리곰 역시 굿즈, 라이선스 사업 등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2022년 3월 관련 굿즈를 첫 론칭한 이후 벨리곰이 1년여 기간 벌어 들인 상품 매출은 약 50억원이다. 여기에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으로 벌어 들인 IP수익이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국내 인기를 발판 삼아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해외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작년 신규 비전인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를 발표하고 TV를 넘어 모바일, SNS 등 상품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에서 경쟁력 있는 '멀티채널형 상품'을 발굴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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