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인천구월 롯데타운' 브릿지론 추가 차입
2200억 한도 ABCP 발행…기존 출자금 활용 유동성 관리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오피스텔 단지 조감도.(제공=인천 남동구)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인천 구월 롯데타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브릿지론 22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사업의 시공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사업의 1순위 수익권자인 롯데쇼핑이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기존 출자금의 손바뀜을 추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00%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은 최근 22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신규 차입했다. 롯데인천타운에서 발행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만기는 2025년 1월 21일까지 약 1년이며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은 KB증권에서 맡았다.


해당 대출의 상환 위험은 롯데인천타운의 모회사 롯데쇼핑의 자금보충 약정으로 통제한다. 롯데인천타운이 만기 내 대출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롯데쇼핑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브릿지론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대로 671 일원에서 추진하는 인천구월롯데타운 개발사업의 추가 사업비 대출을 위해 추진했다는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5만8660㎡에 아파트 1000가구, 오피스텔 1400실 등 총 24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한다.


롯데인천타운은 해당 부지를 인천시로부터 매입하기 위해 2019년 12월 4500억원 한도의 브릿지론 약정을 KB증권 주관 아래 체결했다. 이듬해 이를 대환하기 위해 롯데쇼핑으로부터 1500억원 한도의 1순위 우선수익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나머지 자금은 금융권에서 선순위(트렌치A) 1000억원과 후순위(트렌치B) 2000억원을 제공받았다. 롯데인천타운이 부지 매입을 위해 인천시에 납입한 자금은 3060억원이다.


업계에선 부지 매입을 완료한 상황에서 2200억원의 추가 사업비 대출을 추진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전 브릿지론에 대한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도 1년에 지출할 비용은 수십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인천타운이 2022년 판관비로 지출한 금액은 2021년 47억원, 2022년 53억원에 그쳤다.


일각에선 선순위 수익권자로 출자금을 조달한 롯데쇼핑이 이를 유동화하기 위해 대출을 추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인천타운이 2020년 11월 우리자산신탁 등과 체결한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500억원 한도의 1순위 수익권을 담보로 받았다. 2022년 5월 롯데인천타운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1년 만기로 125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고 1순위 수익권을 넘겨받았다. 1년이 지난 지난해 5월 대출금 상환으로 다시 롯데쇼핑이 1순위 수익권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인천타운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차입금을 상환한 직후 1400억원 한도의 대출을 1년 만기로 다시 실행했다. 최근엔 2200억원의 대출을 다시 실행하며 총 3600억원의 대출을 제공받은 상태다. 두 건의 대출 모두 롯데쇼핑의 신용보강이 제공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차입금의 만기와 유동화증권 만기구조 등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롯데쇼핑이 보유한 1순위 수익권을 반복해서 유동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1순위 수익권을 일시적으로 유동화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대출은 인천구월롯데타운 개발사업의 추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추진했고, 시공사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브릿지론을 통해 조달한 사업비의 용처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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