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올해 비게임 사업 향방은
대외 불확실성에 비게임 사업 부진…"효율화 기조 유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사내 전경. (출처=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스포츠, 블록체인 사업은 어떻게 흘러갈까. 카카오VX 등 비(非)게임 사업을 이끄는 계열사가 불확실한 대외환경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는 점에서 사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부터 글로벌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해외 게임법인과 함께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수기 시즌이 이어진 기타 매출은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모두 비상경영체제 아래 조직운영 효율화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6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경영효율화를 직접 언급하면서 비게임 사업에 대해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조 대표는 최우선 목표로 고정비 절감 등 언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수익화가 어렵거나 확대하기 어려운 사업들은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영효율화 전략에도 비게임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게임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나 전체 매출은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증권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비게임 사업 부문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적 발표에서 비게임 사업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대폭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C게임 배틀그라운드와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되면서 게임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면, 골프 등 스포츠, 블록체인 등 비게임 사업은 대외 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메타보라도 웹3.0 게임을 둘러싼 정부 규제 등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비게임 사업이 3분기 이어 4분기도 실적 개선에 부담을 더한 만큼 강도 높은 비용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비게임 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북미, 유럽) ▲롬(한국, 대만, 태국, 일본 등) ▲아키에이지 워(대만, 동남아시아, 일본 등) ▲에버소울(일본)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법인을 통해 240억원을 투자한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도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 신작 '스톰게이트'도 선보인다.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니 만큼 비게임 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비게임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비게임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은 건 사실이고, 올해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비게임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운영효율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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