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가 부양 돌파구 '자사주 소각'
6개월 새 주가 반토막, 배터리 투자 필요한 상황이라 유동성 여의치 않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에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주가가 반년 새 반토막이 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에서 김진원 CFO는 "기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해당 가능 이익 범위 내의 자사주 491만9974주에 대한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금 유출 없는 주주환원을 택했다. 벌어들인 수익을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사업에 우선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을 주주환원으로 돌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특히 본업에서 수익성이 대폭 꺾인 탓에 신임 CFO인 김진원 본부장의 고심이 컸다. 작년에도 현금 배당을 못한 상황에서 2년 연속 저평가 우려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김 CFO는 "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정책에 부응하고 주주와의 대화 등을 통해 주주 여러분들께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이행한 것"이라고 주주들을 달랬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주식 배당을 실시한 반면, 올해는 주식 소각으로 방식에 차이를 뒀다.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현물 배당보다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띄우는 주식 소각이 좀 더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으로 통한다. 특히 주식 소각은 김 CFO가 SK텔레콤 재직 시절에 한 차례 시험한 바 있다. 그는 2021년 SK텔레콤 자사주를 2억원어치나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주식 소각 규모는 장부가 기준 7936억원으로,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491만9974주의 주식을 태울 경우 주식 수는 기존 1억65만5564주에서 9573만5590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기존 5427원에 5706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