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車부품서 중고차 유통 영역 확대
정관 변경 통해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플릿온센터' 연계 시너지 모색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화성시 소재 HL홀딩스 '플릿온 센터' 전경. HL홀딩스 제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HL그룹 사업형 지주회사 HL홀딩스가 중고차 매매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 HL홀딩스는 그동안 렌터카, 카셰어링 등 대규모 차량을 보유·운용하는 플릿(Fleet) 업체를 대상으로 중고차 재상품화 서비스에 나섰던 것에서 앞으로는 중고차 매매 및 수출입 사업진출을 추진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HL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고차 매매 및 수출입업 ▲중고차 중개업 ▲통신판매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HL홀딩스는 중고차 매매 및 수출입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HL홀딩스는 자동차 부품 유통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지주회사다. 부품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자동차 정비에 필요한 애프터마켓용 순정부품(현가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공조부품, 전장부품, 계기류, 모터류, 에어백 등)을 공급받아 전국 30여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 판매하고 있다.


HL홀딩스는 전국 30여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유통·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L홀딩스는 이미 경기도 화성에 '플릿온(Fleet-ON)' 센터를 오픈하며 중고차 재상품화 사업에 본격 뛰어든 바 있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중고차 사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다.


플릿온 센터 서비스. (출처=HL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현재 플릿온 센터는 자체 진단·인증 검사장 구축해 플릿 고객사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요청한 중고차 진단 및 점검 뿐만 아니라 판금, 도장, 광택, 세차 등 재상품화 서비스를 모두 지원한다. 아울러 용품장착(블랙박스, 틴팅), 행정 대행(번호판, 차량등록), 카케어(광택, 세차) 등 신차 출고 이후 고객 인도까지 발생하는 모든 서비스(PDI)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이었다면 정관 변경 후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B2C(기업고객간거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중고차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되며 대기업들의 진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전기 중고차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HL홀딩스는 다양한 국내 순정부품 및 수입차 부품 서비스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튜닝부품까지 자동차 용품 시장까지 진출해 있다"며 "이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하는데 있어서도 다른 기업들 대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L홀딩스는 당장 B2C 중고차 중개업에 나서기 보다 플릿온 센터에 중고차 위탁판매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HL홀딩스는 중고차 재상품화 뿐만 아니라 '차량 점검-진단-복원-인증-판매'로 이뤄지는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L홀딩스 관계자는 "정관에 중고차 매매 및 수출입 사업을 추가한 것은 기존 B2B 사업의 일환인 중고차 판매대행 사업을 위한 것 "이라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차 판매업을 추진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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