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삼성보다 연봉 무조건 더준다”
셀트리온, 전직원에 동종업계 최고 대우 약속…인재 빼가기 뿔났나

[딜사이트 남두현 기자] 바이오 업계에서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보다 높은 연봉을 주겠다”고 공언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셀트리온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해 직원대상 사내 월례조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직급별 연봉을 조사해 제시하고 “삼성보다 무조건 연봉을 더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이전부터 직원들에게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해왔다”며 “이날 서 회장의 공언으로 직원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뒤늦게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삼성이 수년전부터 셀트리온을 포함한 각 업체들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스카웃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선 청소업무를 맡는 사람까지 셀트리온에서 데려왔다고 할 정도로 인재 빼가기가 심했다”면서 “참다못한 서 회장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리더십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삼성과 셀트리온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몇 해 전 한 바이오업체로부터 대표를 수신자로 한 경고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스카웃해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의 대학원 비용을 지원했더니 수료 후 이직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대학원 수료 후 일정기간을 반드시 근무하도록 계약을 바꿨다”면서 “업계에선 동종업계 3년 이직금지와 같은 조항이 흔하다. 회사에서 나간 직원도 들어온 직원도 민사소송이 걸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임상연구 경험을 갖춘 인력은 몸값이 높고 영입경쟁이 치열하다”며 “연구 기획자들은 물론, 연구보조 인력이라도 숙련된 인재는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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