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잇단 악재에 간판기업 주가도 ‘시들’
코스닥 상위 10개 업체…전년비 시총 20% 빠져

[딜사이트 남두현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간판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이상 하락했다.



회계이슈에 이어 의약품 품질논란까지 악재가 겹치며 코스닥 시장 바이오 업종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바이오업체들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13일 기준 상위 10개 바이오업체들의 시총은 3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39조5000억원보다 약 8조원(20.4%↓)이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4%에서 12%로 2%p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코오롱티슈진의 시총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오롱티슈진은 1년 전보다 시가총액이 무려 68%(1조5000억원) 낮아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시총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현재 56위로 내려갔다.


코오롱티슈진에 이어 ▲코미팜 40%(8000억원↓) ▲셀트리온제약 36%(1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1%(2조7000억원↓) ▲에이치엘비 20%(8000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바이오기업들의 약세는 인보사 성분논란을 비롯,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등 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성분논란은 케미컬의약품 중심의 전통적인 제약사를 제외한 대다수 바이오 업체들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올해 바이오 악재는 2016년 늑장공시 논란이 일었던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중단 때보다 영향이 더 컸다”고 봤다.


또다른 바이오 업체 관계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인 사항이다”며 “이슈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고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기업들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전보다 1.5%p 상승한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지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전년비 지분율이 9.8% 상승한 헬릭스미스(1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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