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하락에 연중 최저치로 밀린 코스닥, 대응전략은?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리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주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이달 초 80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지수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750선까지 뒷걸음 친 상황이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65포인트(4.38%) 하락한 756.96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08%), 메디톡스(-5.28%), 바이로메드(-6.64%), 셀트리온제약(-10.88%) 등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빠지며 6거래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환율전쟁을 기반으로 한 불안정한 대외변수들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에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며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35억원, 627억원 순매도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동안 제약·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고 밸류에이션 논란, 연구개발비 자산화 처리 기준에 따른 회계 처리 이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기준 변경에 대한 위반 이슈 등이 겹치고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수출 실적 부진 우려 여파 등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일부 바이오주의 개별 이슈도 투심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를 허위 과장 정보를 활용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했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이날 15% 넘게 빠지며 6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투심 회복이 단기간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종목별 선별 투자를 권했다.


신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되거나 반영돼 있지 않은 업체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견고한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회사, 신약개발에 대한 센티멘탈 악화로 크게 조정 받았지만 R&D가 탄탄한 회사,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선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와 보툴리눔 톡신 분야의 선두그룹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메디톡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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