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KT&G 릴 시리즈 ‘최대 수혜자’
10개월 새 매출 13배↑, 릴 하이브리드로 실적 증가세 더 빨라질 전망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시리즈의 판매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이 제품을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독점 생산 중인 이엠텍의 제품사업부 매출이 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엠텍의 실적 증가폭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G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시리즈가 출시 1년만인 지난달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1년 단위로 새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KT&G의 경우 2017년 11월 릴을 출시한 이후 릴 플러스와 릴 미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이 같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릴 디바이스의 판매량이 늘면서 소형·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주력으로 생산해 왔던 이엠텍의 실적도 고성장 중이다. 이 회사 제품사업부에서 릴 디바이스를 독점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엠텍 제품사업부의 매출은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6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148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분기 379억원, 3분기 345억원으로 10개월 새 12.8배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7억원, 2분기 32억원, 3분기 2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좋지 않았던 이유는 릴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품귀현상을 보였던 게 주요인이다. 때문에 4분기에는 릴 디바이스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춰졌고,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만큼 이엠텍의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엠텍 제품사업부가 올 4분기 49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직전 분기인 3분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과 11월 기존 릴 디바이스의 판매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이달 12일부터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신작 릴 하이브리 판매에 시작되면 디바이스 교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가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릴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기 위해 할인쿠폰을 다운로드 받은 수요만 해도 2만명이 넘는다는 게 KT&G의 얘기다.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스틱 한 갑당 500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액상 카트리지를 1개씩 구매해야 한다. 액상 카트리지 덕에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맛은 줄고 연무량은 크게 늘었다. 대신에 액상이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흡연이 불가능할 정도의 탄내가 난다.


따라서 이엠텍에서 릴 하이브리드 디바이스와 함께 액상 카트리지도 독점 생산하는 만큼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이엠텍 주식을 52만7780주 사들인 것만 봐도 릴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보면 서울지역에서 전국 편의점으로 릴 판매가 늘었을 때 이엠텍 제품사업부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에 따른 기기 매출과 소모성 제품인 액상카트리지 매출이 궐련형 전자 담배 출하와 동행하는 만큼 안정적인 우상향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릴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내년 1분기 이엠텍 제품사업부 매출액은 68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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