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진단] ‘이재용’ 리스크…삼성株·코스피 동반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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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이번주 주식시장 키워드는 ‘이재용’이다. 한 주 간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상으로 뇌물 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대장주의 움직임에 코스피지수도 출렁였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9일부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가 194만원까지 치솟았던 12일 코스피지수는 1년 6개월 만에 20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국회 위증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16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14% 하락한 18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는 삼성SDI(-3.40%), 삼성제약(-1.42%), 삼성물산(-0.78%) 등 삼성그룹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62포인트 하락한 2064포인트를 기록해 2070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7일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다음날에는 전일대비 0.05% 하락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심문을 받고 있던 데다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삼성전자가 누락됐다는 악재가 겹쳤다.

19일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삼성전자가 반등했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조의연 부장판사는 새벽 5시께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최고경영자 리스크에서 벗어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46% 상승한 187만4000원을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도 이날 2.25포인트 상승한 2072.79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20일 삼성전자는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주가가 하락 반전한 것은 특검팀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고려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영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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