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CEO분석] 3세 경영 이어가는 부산 태생 4대 페인트 기업 ①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는 국내 대표 페인트업체다. 이중 시가총액 1000만~3000만원 미만 스몰캡기업인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는 모두 부산에서 출발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설립시기도 비슷하다. 노루페인트는 1945년, 삼화페인트는 1946년, 조광페인트는 1947년, 강남제비스코는 1952년에 설립됐다.

처음에는 주로 건설업 현장에서 쓰이는 페인트를 생산하다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 조선, 휴대폰 등 특수분야의 도료를 생산하는 쪽으로 기술력을 높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외형을 확대했다. 일부기업은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에서 태어난 기업 중 일부는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현재 노루페인트는 경기도 안양시, 삼화페인트는 경기도 안산시로 본사를 이전, 조광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는 여전히 부산에 남아있다.

페인트 4대 기업 모두 오너체제 회사로 역사가 오래된 만큼 3세 경영자들이 경영 전면으로 성큼 다가섰다. 가장 먼저 지분승계와 대표임명을 마친 기업은 강남제비스코다. 황익준 강남제비스코 대표는 1980년 생으로 아버지 황성호 대표의 작고로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황 대표는 황학구 노루페인트 창업주의 손자다.

양성아 조광페인트 부사장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1977년생인 양 부사장은 양복윤 창업주의 손주이자 고 양성민 회장의 셋째 딸이다. 전문경영인인 이대은·문해진 대표의 도움을 받아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한원석 노루페인트 상무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988년생으로 아버지 한영재 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수경 사장 아래서 경영수업 중 이다.

삼화페인트는 공동창업주인 김복규·윤희중 회장 중 김복규 회장의 아들인 김장연 사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윤 회장 일가의 반대로 다소 오랜기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2015년 분쟁을 마무리했다. 아직 3세 경영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다.

페인트는 주로 건설, 자동차, 조선, 제강, 가전, 기계 등에 쓰인다. 건설, 자동차, 조선으로의 납품 비중이 높아 주로 전방 산업의 경기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또 유가 하락은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원재료 수입 과정에 환율 영향도 받는다. 지난해 건설, 자동차, 조선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페인트업체들의 실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2016년말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삼화페인트가 4821억원, 그 뒤를 노루페인트가 4789억원으로 뒤쫓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3323억원, 조광페인트는 18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6년말 기준 강남제비스코가 368억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노루페인트 311억원, 삼화페인트 188억원, 조광페인트 16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는 대체로 큰 변화 없이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노루페인트가 호실적을 기록, 삼화페인트는 32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노루페인트는 B2C부문을 강화하며 안정된 실적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화페인트는 해외 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삼화페인트는 중국,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직원수는 삼화페인트가 947명으로 가장 많고 노루페인트 791명, 강남제비스코 619명, 조광페인트 458명 순이다. 페인트업계 종사자들은 대체로 평균근속년수가 11년 이상으로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다만 삼화페인트의 근속년수는 9년7개월로 4대 페인트 업체 중에서는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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