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공매도 세력 물타기 나섰나…손실 ‘눈덩이’

[배요한 기자] 셀트리온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물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다.


최근과 같은 주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대차주식을 서둘러 상환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매매 패턴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사실상 공매도 투자자들이 물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은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8일 8만1100원의 주가를 기록했던 셀트리온의 공매도 물량은 2859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판매허가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난해 12월29일 12.75% 급등한 다음날부터 공매도 물량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공매도 매매비중은 주가가 11만원을 넘어서면서 눈에 띄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25만9843주를 시작으로 25일 25만2014주, 26일 19만3780주, 27일 39만1855주, 28일 8만3584주, 29일 14만8496주를 기록하며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거래일 동안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공매도 비중이 5%를 넘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전체거래량 대비 공매도 매매비중도 27일에는 전체 거래량 191만9593주 가운데 20.41%에 달할 정도로 공매도 물량이 늘었다.


대차잔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대차잔고 증가는 앞으로 공매도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물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공매도 예비물량으로 보면 맞다.


감소세를 보이던 셀트리온의 누적 대차잔고가 확연한 증가 추세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달 14일로 이날 하루에만 169만2050주가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에 2207만6286주의 대차잔고는 지난 29일 2360만9530주를 기록하며 2주일 사이 15.7%가 늘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 기간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최악의 조건인 주가 급등이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오는 9일(현지시간) ‘관절염 자문위원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미국 판매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고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으로 9만9200원이던 주가는 1일 12만원까지 오르면서 14일거래일 만에 20.9%가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그동안 막대한 손실이 누적됐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29일 셀트리온 공매도량은 132만9572주로 공매도 주당 평균가는 11만1390원이다.


공매도 세력이 1일 종가에 셀트리온 주식을 환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주당 8610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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