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얼굴 교체 바람…대세는 ‘친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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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TV CF모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신뢰감을 주기 위해 다소 무게감 있고 점잖은 이미지의 모델을 선호했다면, 최근 트렌드는 단연 ‘친근감’이다.

‘응답하라1988’ 출연 연기자, 조연급 씬스틸러 등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하고 포근한 이미지의 모델이 가장 인기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명인을 내세워 TV CF광고를 진행하거나 예정 중인 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 총 네 군데다. 반면 대다수 증권사는 불황 속 비용절감을 이유로 회사 직원을 홍보 모델로 이용하고 있다.

◇여의도 접수한 ‘응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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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영화배우 하정우와 함께 ‘응답하라1988’로 인기를 끈 배우 김성균, 안재홍을 추가로 발탁했다. TV 광고는 하정우가 그대로 맡고 온라인 바이럴마케팅 모델은 김성균, 안재홍이 맡았다.

온라인 광고에서 이들은 1988년과 2016년 현재를 오고 간다.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QV’가 개인적인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한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9일 “지난달 2일 유투브 공개 열흘만에 조회수 80만뷰를 넘어섰다”며 “재미와 친근함를 위해 1988년을 배경으로 김성균, 안재홍이 하정우가 나오는 기존 광고를 패러디하는 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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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도 ‘응답하라1988’의 씬스틸러인 배우 이동휘를 뱅키스의 모델로 선택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뱅키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능통한 30대 고객을 타켓으로 한다”며 “젊고 친근한 이미지의 이동휘가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근함에 신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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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메이저리거 이대호 선수로 3년 만에 TV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 현대증권은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다니엘 헤니에서 도전의 아이콘인 이대호로 바꿨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대호 선수는 세계적인 야구 강국 일본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더 큰 도전을 선택했다”며 “남다른 도전 정신과 금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온 현대증권의 브랜드 정신과 맞닿아 새로운 모델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속 조연급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5월 유진투자증권은 배우 김희원을 회사 모델로 6개월간 기용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행에 맞춰 광고모델을 선택해 왔다. 배우 김희원 이전에는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의 멤버인 개그맨 김재욱, 송준근, 정승훈을 모델로 썼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연급에서 떠오르는 스타들 가운데 친근감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편안하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트렌드에 맞춰 광고를 낸다”고 설명했다.

◇상품 간 차이 없어…‘이슈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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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은 트레이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예능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심으뜸, 이연 등 미모의 여성 트레이너를 선호한다.

KDB대우증권 측은 “현재 ‘피트니스’가 광고 컨셉으로 연금·자산을 건강하게 관리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피트니스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모델들 가운데 광고 시기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강사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배우 이제훈, 조진웅, 이하늬 등을 회사 모델로 선택했다. 광고에서 이들은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며 회사 브랜드를 홍보해 화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내 상품들의 차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이성적 호소로 차별화하기가 힘든 만큼 유명인을 이용해 감성을 자극하는 이미지 메이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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