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대림산업, 증권가 평가 엇갈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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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대림산업의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놓고 증권사들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다. 특히 해외 사업을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537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16.9% 상회하는 호실적이었다. 유화부문 이익 증가와 대림자동차, 광화문 D-타워 등 연결 종속법인의 실적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대림산업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22일 동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KB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한단계 낮췄던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했다.

동부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 증가가 가시화돼 해외 저성장 국면을 탈피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2만2000원(34.8% 상향)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이광수 연구원과 하이투자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호실적에 기여한 연결회사의 가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돈을 버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주목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손실이 지속되는데 수주 역시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558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쿠웨이트 ‘SHFP’(Sulphur Handling Facilities) 프로젝트의 진행률이 지난해 말 기준 47.6%에 불과해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의 1분기 해외수주액은 462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달성률은 1%에 불과하다.

KB투자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연초 대비 주가가 45.3% 상승했다”면서 “호실적 추정은 유지하지만 이란 수주 기대감 등 긍정적인 재료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해외 수주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 조달 조건인 이란 프로젝트는 2017년 착공이 예상돼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쿠웨이트와 오만 등 지역에서 원가 상승 가능성이 발생해 이란 외 지역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KB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매수’에서 ‘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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