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하이 분쟁 결국 법정으로…신규사업 차질 ‘불가피’

[이정희 기자]
회사 주도권을 놓고 중국 투자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에임하이가 결국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중국기업 투자 유치로 시장의 주목을 받던 에임하이 입장에서는 추진했던 중국 관련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왕설(WANG XUE) 사내이사는 지난달 27일 본인의 대표이사 해임건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과 중국 이사진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이게 됐다.

문제가 불거진 시점은 지난달 15일이다. 당시 에임하이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왕설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김병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지만 사내 이사직은 유지한다”며 “게임총괄사장직으로 신규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임하이 측의 설명과 달리 시장에서는 양국 이사진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1일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아예 없는 소리가 시장에 돌겠느냐”며 관련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현재 왕설 사내이사는 펑쥔, 왕에, 왕즈창, 저우전원, 전준우 등 5명의 경영진과 함께 김병섭 대표이사를 상대로 청구금액 1억원의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한편 이번 분쟁으로 에임하이의 게임사업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왕 이사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에임하이는 중국 게임회사인 성도하오치 인수와 킹넷합작법인 설립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소송사건이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