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적표①]휴맥스 김태훈 체제 스타트…혼돈 속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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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중심의 휴맥스가 김태훈 대표(47) 체제로 바뀐지 만 1년이 넘었다.

휴맥스는 셋톱박스, 게이트웨이 제조사로 1989년 국내 벤처산업 태동기에 창업해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주 변대규 회장이 휴맥스를 이끌어 오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난 2014년 12월, 9년 후배 김태훈 대표에게 CEO자리를 물려주며, 휴맥스는 25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새 대표이사를 맞이했다.

김 대표는 1993년 휴맥스에 사원으로 입사해 개발, 영업, 마케팅, 사업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미국 법인을 이끌며 위성방송사인 디렉티비(DirecTV)를 고객사로 유치해 휴맥스의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뤄낸 일등공신으로 알려진다.

변 회장은 김 대표에 대해 “사업적 통찰과 전략적 안목 등이 돋보이는 인물로 산업의 빠른 변화를 잘 대처해 휴맥스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김 대표가 휴맥스의 수장이 된지 만 2년이 되질 않아 그의 경영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일단 지난 한 해의 경영성적만 놓고 본다면, ‘혼란스러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휴맥스는 매출 1조4266억6492만원과 영업이익 485억3473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2%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8% 증가했다. 최대 고객사인 디렉TV가 AT&T에 인수되면서 사업 진행이 지연됐고, 남미 지역의 경기 악화와 환율하락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

자회사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차량용 오디오와 네비게이션을 공급하는 휴맥스오토모티브가 R&D(연구개발) 비용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적자를 지속하면서 휴맥스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휴맥스오토모티브는 2014년3분기부터 휴맥스 매출에 연결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부진했다. 1분기 매출액은 3090억2700만원, 영업이익은 101억31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26.1% 감소했다.

주식시장도 김 대표 선임에 후한 점수를 메겼지만 실적 발표 후 실망 매물이 이어져 올해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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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김 대표에 대한 경영평가는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40대의 젊은 경영자로 산업변화의 이해가 높다”며 “5년전 셋탑박스에 IT기술을 접목해 현 주요 매출원인 비디오·브로드밴드 게이트웨이 사업 체계를 완성한 리더”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분석도 비슷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리스크는 없다”며 “올해 셋탑박스와 게이트웨이 시장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 사물인터넷 시대 개막 등으로 긍정적으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휴맥스는 제품 다변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 고객사들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돼, 경쟁사들의 구조조정도 가닥을 잡아 세계 메이저 업체가 아리스(ARRIS), 테크닉칼라(Technicolor)와 휴맥스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휴맥스 관계자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는 AT&T의 재고처리 과정에서 매출 지연이 예상되나 하반기는 성수기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M&A 등으로 여전히 시장 상황은 불안하지만 과점화를 이뤄가는 단계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 내년 이후는 상위 3강 구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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