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⑧] 남화토건 최재훈 대표 체제 완성…3세 승계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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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남화토건은 창업주 최상옥(89) 회장을 중심으로 형제, 자녀 등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인 사실상 가족 경영 회사다. 최대주주로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대표직이나 이사직을 겸하며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 중 가족경영 체제가 가장 두드러진 남화토건은 창업주의 아들인 최재훈(65) 대표가 넘겨 받았다. 그동안 창업주 최 회장과 동생 최상준(78)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었지만 지난해 3월27일 최재훈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현재 최상준·최재훈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최 대표의 공식 등장은 1년여에 불과하지만 사실 그동안 그는 남화토건의 주요 임원이면서 계열사의 대표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후계수업을 받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9일 “현 시기는 최상준 부회장에서 최재훈 대표 체제로 가기 위한 전환점”이라면서 “최 대표가 30년이 넘게 주요 경영진으로 활동했고, 양 대표간 주력 분야에 차이가 있어, 각자대표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부에서는 최재훈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 것에 대해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각자 대표체제를 선언한 지난해 남화토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14억1219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4억765만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7억2864만원으로 53.9% 줄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업황의 영향을 받아 수주가 줄어든 것으로 내부 경영상의 변화는 전혀 없다”며 “최 부회장 보다 최 대표가 오히려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 안정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남화토건 외에 남화산업, 남화개발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씨엔티의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남화토건은 1958년에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남화산업, 한국씨엔티, 남화개발, 광주텔레콤, 센트럴상호저축은행, 한국케이블티브이광주방송, 엔큐산업, 시유, 한국레미콘, 영일레미콘, 공단레미콘 등의 계열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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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남화토건은 지분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화개발, 남화산업, 한국씨엔티가 핵심계열사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대표가 핵심 계열사의 대표직도 겸하고 있는 만큼, 2세 경영은 최 대표 체제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남화토건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최상준 부회장(11.23%)이다. 최 대표의 지분율은 7.56%이며, 최 씨 일가의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60.96%다. 남화토건의 후계구도에서 최 부회장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3세 경영의 시작이 유력하다. 최 대표는 장남 홍석, 차남 현석, 장녀 현선, 차녀 현영의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이미 최 대표의 아들 홍석·현석 형제가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2013년 이후 남화토건의 지분율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현재 홍석·현석 형제의 남화토건 보유지분은 각각 0.85%, 0.60%다. 또 두 형제는 계열사 엔큐산업의 지분 83%와 시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엔큐산업은 남화토건 지분 6.86%를, 시유는 13.87%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3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3세들의 경영 참여는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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