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99, 적자 오너의 고액연봉 논란..조선 빅3 CEO보다 높아

[윤유석 기자] 선박엔진 부품 업체인 소셜미디어99(사명변경: 케이프)의 최대주주이자 회사 대표인 김종호의 고액연봉이 입방아에 올랐다. 회사 규모나 실적으로 볼 때 김 대표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동사는 자본금 92억원에 시가총액 425억원의 코스닥 기업이다. 시가총액 순위로 따지면 코스닥 1062개 기업 중 780위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기업이다. 재작년과 지난해에 각각 44억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 대표는 같은 기간에 각각 14억4천만원과 15억6천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실제 김 대표의 연봉은 동종업계 CEO와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이다. 당사 선박엔진 부품의 주요 발주처인 두산엔진의 경우 CEO를 포함한 등기이사의 평균연봉은 2억3천만원으로 김대표의 15억 6천만원과 비교할 바가 못됐다. 더구나 등기이사 5명의 연봉 다 합쳐도(12억원) 김 대표 아래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업체 빅3의 CEO 연봉도 김대표 앞에선 기를 못편다. 현대중공업의 이재성 전 회장은 13억원,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대표는 10억원,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9억원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신사업의 초라한 실적도 도마에 올랐다. 주력사업인 대형 선박엔진의 부품사업이 침체에 빠지자 지난 2012년 3월 소셜인어스를 현금 115억원에 사들여 게임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게임사업은 회사명을 종전의 케이프에서 소셜미디어99로 변경할 정도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성적표는 참담했다. 지난해 게임사업은 매출 9억원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냈다. 여타 종속회사들의 실적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소미인베스트먼트와 이니티움사모투자전문회사는 각각 11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일각에선 경영 책임을 져야 할 대표가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액주주는 "주가는 반토막 내놓고 고액연봉을 받아간다"며 "기가 찬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셜미디어99 주가는 신사업을 진출한 2012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락추세에 놓여있고 고점 3490원 대비 저점 1605원으로 54% 하락 한 바 있다.

김 대표의 고액연봉 이유를 묻는 질문에 회사측 관계자는 “김대표의 법인카드 사용금액을 연봉에 상여처분 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법인카드 사용액수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팍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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