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에 '뿔난' 토비스 소액주주 "경영진 교체"

[배요한 기자] 최근 주가폭락에 뿔난 토비스(대표이사 김용범, 하희조)의 소액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200만주 이상을 모아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토비스의 주가는 지난 15일 8910원을 기록하며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 1만89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2달 만에 약 53%가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직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 증권사는 10일 토비스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4.2% 하락한 958억원이라고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토비스 고객사의 제품 판매가 부진해 주력 제품인 LCD모듈 판매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토비스는 LCD모듈 외에 카지노용 모니터, 터치패널 등이 만들어 LG전자, 샤프, 소니 등에 납품하고 있다.
6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토비스 주가는 이 보고서가 발표된 뒤 곤두박질쳤다.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날 1만2050원이었던 주가는 15일 8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사이에 26% 하락한 것.


토비스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주가 폭락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1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토비스 소액주주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집단 행동에 나섰다. 16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수는 460명에 이른다. 이들은 △무상증자 △주식소각 △배당 △자사주매입 △광고 및 홍보확대 등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토비스 소액주주들은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위임 받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개설 3일 만인 13일 130여만주(지분율 7.7%)가 모였고, 지난 15일 현재 모인 주식수는 180만주(11.2%)에 달한다. 토비스의 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은 12%(200만주)여서 주식 200만주가 모인다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소액주주들은 예상하고 있다.


토비스 소액주주 대표는 이모 씨는 “토비스의 주식 180만주~200만주가 모이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해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며 “주주보호를 뒷전으로 하는 회사에 소액주주의 힘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비스 관계자는 “휴대폰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LCD모듈 매출 감소가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매출감소에 대해 투자자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비스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도 모범 납세자로 표창장을 받은 바 있는 견실한 업체”라며 “회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비스 임원이 주가 급락 이전 주식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정보를 활용해 토비스의 주식을 고점에서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토비스 이모 부사장은 지난 5월11일과 12일에 3만8194주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단가는 주당 1만7037원으로 금액으로는 6억5000만원이다. 김모 이사 역시 5월11일에 5만3619주(0.3%)를 매도했다. 매도금액은 9억 원에 육박한다. 회사 측은 “임원진들의 주식 매도는 개인사정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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