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주총]현대차그룹, 배당 확대…매입 자사주 수익률은 마이너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국내 기업의 배당 수준은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주주가치 제고,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정기주총) 소집공고 분석 결과에서도 주요 그룹사의 배당성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1일 그룹 계열사의 주총이 대거 몰려 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우선적 내걸며,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김수진 연구원은 10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계획이 실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배당성향 증가 여부와 중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을 확인했다”면서 “삼성그룹 13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2.7%p, 현대차그룹 5개사는 4.0%p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김 연구원은 “특히 두 그룹 모두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확대했다”며 “양 그룹사 모두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석했다.

세부 기업별 배당성향의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계열 10개사(77%)의 배당성향이 증가했으며, 현대차는 5개사(100%)가 증가했다.
특히 삼성카드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축소됐지만 현금배당을 늘였다. 이들 모두 금융회사로 삼성생명이 최대주주다. 현대모비스현대건설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총에서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양 그룹사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1489억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2687억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현대차그룹에 비해 중간배당 규모는 적었지만,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그룹의 13개 사 중 54%에 해당하는 7개 기업이 5조2671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들의 평균 누적주가수익률은 2.3%였다”라고 분석했다.

또 “반면 현대차그룹은 5066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누적주가수익률이 -9.5%에 불과해 자사주 매입이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을 모두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자사주매입액과 현금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삼성그룹이 53.4%, 현대차그룹은 26.2%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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