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약발 세네”…행남자기 주가 고공행진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도자기 제조·판매기업 행남자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3년 9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이다.



최대주주가 ‘더미디어’로 변경된 이후 역사적 최고점(11월20일, 1만3550원)을 경신한 주가는 9일 현재 1만1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전인 10월 한 달 평균 주가는 6195원이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신규 시장 진출과 액면 분할 등 연이어 발표한 주가 부양책의 효과가 크다. 지난 8일 행남자기는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며 액면가 5000원 주식 1주를 500원 10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신주교부 예정일은 내년 3월11일, 신주는 3월14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달 행남자기는 매출부진과 경영악화로 200억원에 더미디어에 팔렸다. 행남자기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고 김창훈 씨의 손자인 김용주 회장이 보유한 주식 229만8651주(지분 36.89%) 가운데 229만1756주를 더미디어(지분 25.75%)와 진광호 신우인베스트먼트(5.01%) 대표이사에게 주당 8730원에 매각했다. 더미디어는 2000년 12월 삼성물산에서 분사한 종합인터넷방송국으로 반경수 대표이사가 15년간 경영을 맡고 있다.


이후 행남자기는 발 빠르게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6일에 홍콩 엠퍼러 엔터테인먼트 코리아(EEK)와 공동사업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EEK와 공공사업을 통해 드라마 OST, 화장품 등 콘텐츠 관련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중국 수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계획이다. 행남자기의 2대 주주인 진광호 대표는 엠퍼러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부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제약·바이오, 화장품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정관변경 안건에 신규 사업으로 의료기 개발, 제조·판매, 화장품 제조·판매, 방송프로그램 제작·대행, 신재생에너지 개발·제조 등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아토피치료제의 판권을 확보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줄기세포 성분의 주름개선 기초 화장품 출시 외에 마스크팩,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신규 이사 후보자로 진광호 산우인베스트 대표, 최준영 엠퍼러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 반경수 더미디어 대표, 조진국 공무원공상유공자회 부회장, 김정용 AI팀 코리아 구단주, 김흥수 전 동방CJ홈쇼핑 대표를 올렸다.


임시주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다만 도자기 부문의 매출 악화와 관련한 펀더멘털 개선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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