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삼성전자, 한 달새 시총 49조 증발
직·간접 여파 업무공백 확대…생산라인 베트남 이전도 낙관 어려워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한 달새 삼성전자 시총 49조원이 증발했다. 2월 들어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 사이 국내 코스피 지수도 13.6% 가량 뚝 떨어졌고, 여기에 삼성전자도 포함됐다. 글로벌 코로나19 공포로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지속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영향도 크게 반영됐다.


9일 삼성전자 종가는 주당 5만4200원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과 비교하면 13.1%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시총도 372조5100억원 규모에서 323조5600억원 규모로 내려 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8일 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에 대규모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한 달 여간 삼성전자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코로나19 확대 전 미국에서 자체행사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Z 플립 등 프리미엄 모델을 성공적으로 대중에 공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병이 남아 있었다. 기흥 반도체 사업장과 구미사업장 내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거듭해서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반복됐다. 해당 사업장은 갤럭시S20 시리즈 등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맡고 있던 공장으로, 삼성은 결국 제품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물량을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키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 역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잠하던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현재 베트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구는 29명에 불과한 상태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베트남 현지로 숙련 공정 인력들을 이동시키는 것도 문제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2주간의 시설 격리를 결정하면서 물량을 당장 뽑아낼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까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돼야 할 전문인력 700여명이 베트남 2주 격리 등 입국 제한으로 인해 출장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 현지 인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은 물론 글로벌 고객사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한밤 중 화재도 삼성전자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 사건이다. 화재가 난 곳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뒤 버려지는 폐수의 악취를 처리하는 무인시설로, 대체장비가 갖춰져 있어 생산차질은 빚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따른 간접적인 여파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자는 물론 반도체, 석유화학업계 등 경제계 전반의 복합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확진자 및 접속자 발생 등 업무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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