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조원태, 부정적 이슈 반전 노리나
'한진그룹지키키' SNS 활동 등 지지여론 강조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의 지지여론 강조에 나섰다. 최근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의 한진칼 주총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에 나서며 조 회장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부각하자 이를 전환시키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자료=한진그룹)

한진그룹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한진그룹 현직뿐만 아니라 퇴직 임직원, 이들의 소개로 참여한 일반인 등 1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권 관련 이슈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한진칼 10주 사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특히 참여자들은 최근 구매한 한진칼 주식 거래 증권앱 사이트 인증 스크린샷을 잇따라 게재하며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자 주주연합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일반기업에서 경영해본 경험으로 항공산업 경영전문가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글을 소개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1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인 ‘소통광장’에 현 경영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제안한다’는 글이 올라온 뒤 동참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문제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3자 주주연합은 이들 단체가 조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도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신고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진칼 주총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반면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영향력이 뻗치지 않고 있으며 순수하게 직원들의 뜻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대한항공 사내 인트라넷에는 '자가보험에서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146만3000주)의 의결권행사를 위해 임직원의 의사를 확인하려한다며, 한진칼 주총 의안에 대한 찬반의사를 표시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의사표시기간은 13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간이다. 


한진그룹은 외부간섭 없이 전적으로 직원(자가보험 가입 임직원)들의 뜻에 맡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공지의 기타사항에는 '의안별 투표 결과에 비례해 의결권 행사 예정'이란 문구가 담겨있다. 민주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절차로 진행하고, 조 회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성격으로 읽힌다. 의결권 의사표시 방법은 임직원 정보시스템 접속→신청업무→자가보험→의결권행사의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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