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대형 유통채널, 신용등급 하락…더 떨어질까
이마트 AA+ → AA(안정적), 롯데쇼핑 등급전망 AA(안정적)→AA(부정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대형 유통채널의 신용등급이 이달 들어 줄줄이 강등됐다. 문제는 업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통채널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기울어졌음에도 불구, 정부의 규제 정책은 변함없이 대형 유통업체만 옥죄는데 맞춰져 있단 점이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 대형 유통업체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이달 14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조정 했다. 롯데쇼핑도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A'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한기평은 양사 모두 예기치 않은 일회성 이슈로 오프라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했기 때문이다. 


소비패턴 변화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새 1~2인,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소비패턴이 이커머스 위주로 급속하게 변화해 오프라인 매장 중심 유통채널의 매력도가 급감한 까닭이다. 


한기평은 "공급자 난립으로 온라인 채널의 경쟁 강도가 중단기내 완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이마트의) 영업수익성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롯데쇼핑의 경우 (경쟁 유통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 인지도가 낮아 (소비채널 트렌드 변화가)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의 수익성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기평이 조사한 11개 대형 유통채널의 EBIT/총매출액(세전 이익대비 총매출액) 비중만 해도 ▲2016년 2.8% ▲2017년 2.6% ▲2018년 2.4% ▲2019년 1.7%로 3년 새 1.1%포인트나 곤두박질 쳤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들 대형 유통채널의 신용등급 회복가능성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단 점이다.


상당수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상태라 오프라인 매장이 빼앗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선 대규모 프로모션이 필요하고, 이럴 경우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해서다. 아울러 최저임금법에 의거 인건비가 올해 2.9% 오를 예정인 부분과 정부의 각종 규제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있는 부분도 신용등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만 봐도 ▲대규모 점포 개설 허가제 신설 ▲전통상업보존구역 확대 ▲명절 당일 의무휴업 지정 ▲상업보호구역 확대 등이 포함됐다. 기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가 줄어 매출감소를 겪었던 대형마트는 현재 계류중인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추가적인 영업일수 제한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총선 1호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출점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을 내세웠던 걸 고려하면 개정안 통과에 따른 대형 유통채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기평은 "비대면·온라인 중심의 소비가 익숙해지면서 온라인으로의 소비채널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계내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되어 운영효율성이 제고될 때 까지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기평은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추후 하향 변동요인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를 할 계획이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순차입금이 EBITDA의 8배를 초과할 경우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조정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이번년도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을 EBITDA의 11.6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 중이다. 아울러 이마트의 경우 순차입금이 EBITDA의 6.5배를 초과하고,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가는 경우 추가적인 등급강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이마트의 순차입금은 EBITDA의 4.6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6.2%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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