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규 투자자 물색···대주단 변화하나
추가 유증 두고도 기존 대주단 '불협화음' 지속될 것 대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김현희 기자] 케이뱅크 주주 구성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흑자전환을 위해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인 케이뱅크가 기존 대주주들로부터 계속해서 지원받기 쉽지 않을 것을 예상, 새로운 투자자들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대주주들은 최근 완료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도 불협화음을 보인 데 이어, 내년으로 예상되는 추가 유증에 대해서도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년 하반기 추가 유증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대주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흑자전환을 하려면) 최소 자본금이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며 "추가 유증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유증에 참여한 대주주 중 한 곳은 "조기 흑자전환 달성을 위해 좀 더 일찍 유증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지난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대주주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실적 확대를 위해선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엔 동의하지만, 그 책임은 최근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대주주들이 먼저 짊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965억원 규모의 유증을 완료하면서 자본금을 9016억원으로 늘렸다. 여기엔 3대주주인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참여했는데, 다른 대주주인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KG이니시스, 다날, DGB캐피탈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근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대주주 중 한 곳은 "추가 유증에 참여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케이뱅크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이라, 다른 대주주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대주주들의 미지근한 반응은 최근 유증 추진 과정에서도 존재했다. 케이뱅크가 유증 규모를 5949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줄인 것도, 납입일을 한 달가량 연기한 것도 기대만큼 대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이뱅크는 대주주들로부터 자본금을 계속해서 조달받기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올해 상반기에 해외 투자자들에게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뱅크 출범을 함께 한 대주주들과의 작별도 감수하겠다는 셈이다.


케이뱅크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최근 유증 때 대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렸다"며 "이번엔 해외 투자자 유치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대주주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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