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7300억 규모 5개 점포 롯데리츠에 양도
S&LB 방식...롯데리츠에 롯데百 중동점 등 점포자산 5곳·물류센터 넘겨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7300억원 규모의 점포·물류센터 자산을 롯데리츠에 넘기기로 했다. 경쟁력 약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듭해 온 데다 재무부담도 가중된 상황인 터라 점포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백화점 중동점 등 점포 5곳(롯데백화점 안산점, 롯데아울렛 이천점, 롯데마트 계양점·춘천점)과 김포 물류센터를 롯데리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들 자산 매각은 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자산별로 롯데아울렛 이천점 매각대금이 2753억원으로 가장 크며 ▲롯데백화점 중동점(1717억원) ▲롯데백화점 안산점(986억원) ▲롯데마트 계양점(761억원) ▲롯데마트 춘천점(610억원), 김포 물류센터(515억원) 순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로 신성장 사업 관련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점포 5군데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포물류센터는 롯데리츠가 사들이는 시점부터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


롯데쇼핑은 자산유동화로 마련한 현금을 새먹거리 사업 투자 외에 재무구조 개선에도 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9월말 기준 롯데쇼핑이 떠 앉고 있는 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 10조5570억원이다. 이 부채는 롯데쇼핑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당장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등의 지출로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손익은 마이너스(-)29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쇼핑이 같은 기간 1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달리 2393억원의 순손실을 내게 된 주요인이 됐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이 자산유동화 이후 임대료 부담을 어느 정도 느낄 지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점포자산 매각으로 막대한 현금을 쥘 순 있지만 점포를 임차해 쓰게 된 만큼 연간 수백억원의 임대료 부담을 지게 된 까닭이다. 실제 이날 롯데쇼핑은 내년부터 점포 5군데에 대해 통 294억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기로 롯데리츠와 계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리츠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롯데쇼핑의 임대료부담이 큰 것만은 아니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자산을 인수한 뒤 얻은 임대료 등의 수익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지분 50%를 쥔 최대주주인 터라 지출한 임대료의 상당부분을 배당으로 '페이백' 받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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