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해상풍력사업 '승부수 띄운다'
국내외 설비투자·전담조직 신설 통해 미래 핵심 축 발판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2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세아제강지주가 지난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세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세아제강이 해상풍력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철강 공급과잉 고착화로 주력사업인 강관이 한계에 부딪히자 또 다른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세아제강은 최근 해상풍력과 관련한 설비투자와 전담조직 신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차곡차곡 다져나가고 있다.  


세아제강 한 관계자는 "산업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면서 "특히 해상풍력구조물 시장은 신(新)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와 함께 당사 주력제품인 강관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는 내년에 바뀔 조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세아제강은 내년 1월 SP(Special Pipe; 특수관)사업본부 산하에 OF(Offshore Foundation; 해상구조물)마케팅팀과 OF생산팀을 동시에 신설해 해상풍력사업을 전담시킬 예정이다. OF생산팀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전담하고, OF마케팅팀은 국내와 수출영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세아제강 지주회사인 세아제강지주도 OF추진실을 통해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OF추진실은 당초 TF(Task Force)조직으로 운영해왔으나 올해 9월 정식으로 실로 재편됐다. 세아제강지주는 내년에 OF추진실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조직개편에 앞서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9월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신텍 공장을 125억원에 인수했다. 세아제강은 이 공장의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해상풍력구조물 가운데 하나인 재킷(Jacket)용 핀파일 생산을 연간 7만2000톤 가량 늘릴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이미 자체 순천공장에서 재킷용 핀파일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해상풍력 관련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한국기업 최초로 영국 정부와 손잡고 현지 해상풍력 모노파일(Monopile)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노파일은 유럽 해상풍력발전 기초구조물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영국 현지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초대형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아제강지주는 신규공장을 통해 연간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할 계획인데 이는 영국 연간 모노파일 수요의 절반 규모에 해당한다. 오는 2023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주성 부사장은 영국 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해상풍력발전구조물 시장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세아제강 측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강관과 함께 해상풍력사업을 또 다른 핵심 축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 관련 매출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상풍력시장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전세계 해상풍력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24% 수준씩 성장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205GW의 신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사업은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지난 7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연평균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신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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