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늪' 롯데손보, 건전성 지표도 '빨간불'
이익 내던 때도 RBC비율 169.4%, 업계 '최하위'…추가 하락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자본 건전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투자에서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자본 적정성이 떨어지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208억원의 영업손실, 1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누적 기준 978억원의 영업이익과 7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항공기(650억원) ▲해외부동산(400억원) ▲SOC투자자산(400억원) 등 자기 자본의 17%에 해당하는 대규모 손상차손(1590억원)을 반영하면서 적자로 연간 기준 전환했다. 전년(영업손실 -708억원, 순손실 -512억원)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부실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달 롯데손보의 보험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자본적정성이 크게 떨어졌고, 추가부실 가능성 또한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자산은 약 5조원으로, 이중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본건전성을 판단하는 지급여력비율(RBC)도 비상등이 켜졌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은 169.4% 수준인데, 4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급감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1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영개선 권고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약 284%, 손해보험사 기준으로는 248%로, 롯데손보는 업계 내 최하위 수준이다. 


문제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시점 이후다. 지금도 업계 최하위, 금감원의 권고 기준을 간신히 넘고 있는 상황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모두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RBC 비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최소 2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도 마찬가지로 2019년 대주주로 올라선 JKL파트너스가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각각 800억원,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조달에 나섰다. 인수 이후 인력 구조조정, 광고,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도 속도를 내면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 노력도 기울여 왔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과 더불어 비용 절감 등 노력 등에 나섰지만, 해외 대체투자 부실 등으로 지난해 적자 탈출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성 제고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재정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자본 확충까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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