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장기 CP' 비중 늘린다
2500억 규모…4월 2000억 조달에 이어 두 번째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KB캐피탈이 자금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오는 28일 총 5개 트랜치(Trench)로 나눠 25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에서 5년으로 구성됐다. KB캐피탈의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부국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이번 CP는 ▲2년10개월물 400억원 ▲2년11개월물 300억원 ▲3년물 900억원 ▲4년11개월물 3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1.358%, 1.379%, 1.401%, 1.804%, 1.822%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조달한 자금은 차·중고차 할부와 리스, 기타 대출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장기 CP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은 지난달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장기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캐피탈은 회사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KB캐피탈의 총 차입부채(10조3655억원) 중 회사채 비중은 95%를 웃돌았다. CP의 경우 1년 미만의 단기로만 발행해왔고, 비중도 1.7%대에 불과했다. 


KB캐피탈이 장기 CP 발행을 늘리고 있는 건 지난해 금융당국이 여전사들이 회사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회사채 비중이 높은 여전사가 부실화할 경우 회사채를 보유한 금융기관으로 부실이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일단 장기 CP는 만기구조를 '장기'로 가져갈 수 있으면서 자금조달처를 다각화할 수 있어 최근 여전사들이 발행을 늘리는 추세다. 조달처 다각화를 이유로 1년 미만의 단기사채 비중을 늘릴 경우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상환이나 차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CP는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 등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다만 1년 이상의 장기로 CP를 찍을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의 의무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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