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열전
'KB금융 IB 수장' 우상현 부행장 "협업시스템 정점"
IB 외길맨으로 KB를 IB 명가 육성에 1등 공신···"하반기 사업 확장 본격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KB금융의 IB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현재 KB금융 CIB(기업투자금융) 고객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우상현 국민은행 부행장이다. 1989년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뒤 IB 전문인력으로 성장한 그는 한국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합병되면서 큰 물을 만났다. 국민은행에서 투자금융부장, IB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입지를 탄탄히 다진 끝에 지난해 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KB금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4년 연속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1위(신디케이트론 주선)를 차지한 배경에도 IB업계에서 관록을 쌓은 우 부행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에도 분전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 공동주선, 앞서 지난해 4월 진행된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선순위대출기관 참여 등이 선진국 IB 시장을 파고들어 일궈낸 소기의 성과다.


사실 우 부행장이 이끌고 있는 KB금융 CIB(기업투자금융) 고객그룹은 상당히 독특한 조직 구성을 이룬다. 그룹 내 13개 계열사 중 KB국민은행과 KB증권, 3개 보험사 등 9개 회사의 IB 관련 조직 및 인력들이 힘을 합쳐 일을 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이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 증권업을 강화한 뒤 '원팀 구성'은 더욱 난제로 다가왔었다. 은행은 장기근속 위주의 보수적인 문화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반면, 증권은 단기 실적 위주에 계약직 인력도 적지 않아 서로 간에 일하는 패러다임이 달랐다. 우 부행장을 중심으로 지난 5년간 계열사 IB 조직들이 CIB라는 깃발 아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 끝에 이제는 시너지 효과가 제법 나고 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분석이다.


우 부행장 역시 이제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효과를 낼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 부행장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협업시스템이 정점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 앞에 KB금융은 물론 전세계 IB 관련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이 현실이어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 부행장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IB라는 업은 대면 비즈니스, 딜과 관련한 현장실사가 필수적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출장가는 사례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이는 선진국들의 록다운(도시봉쇄)에 따른 딜 지연, IB 인력들의 출입국 직후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우 부행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포스트 코로나'도 준비하는 '투 트랙'을 고심하느라 바쁘다. 우선 코로나19 전부터 박차를 가했던 해외 투융자 사업의 속도를 올 하반기 다시 올릴 생각이다.


우 부행장은 "코로나19 이후 영업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떠올랐다"며 "각국이 록다운을 하면서 KB금융이 투자한 자산의 부실 우려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 전부 정상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우 부행장은 "(코로나19로 인해)예정된 딜의 60~70% 정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 등이 9월부터 재택 위주 근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고, 백신 접종도 확산되면서 격리기간이 줄어들 것이란 점은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아울러 IB가 KB금융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인정받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평생 기업금융을 했는데 과거엔 우리 경제가 성숙 과정에 있다보니, 기업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 개인대출의 비중이 컸고 IB 규모는 크지 않았다"며 "지금은 IB가 KB금융의 영역 확장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어 향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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