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외화 LCR비율 시중銀 중 '최저'
외화 수요 감소로 선조달 줄어들어···"장기적인 외화유동성 관리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09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국민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외화 LCR비율)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외화 사정이 과거 대비 악화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민은행의 외화 LCR비율은 95.74%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110.04%에서 지난해 96.52%, 올해 상반기 95.74%로 꾸준히 하락했다. 외화 LCR은 30일간 예상되는 외화 순현금유출액 대비 외화 고유동성자산의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거액이 일시에 빠져나가도 대처할 수 있는 손실흡수력이 좋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 LCR비율은 신한(112.60%), 하나(99.49%), 우리(106.12%)등 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외화 LCR 비율이 100% 이하인 곳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두 곳이다. 


시중은행들의 외화 LCR비율은 규제 비율은 웃돌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외화 조달 불안정성이 커지고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외화를 조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외화 LCR비율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과거 대비 비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라 외화 LCR비율 규제를 기존 80%에서 70%까지 완화했다. 규제 완화 조치는 9월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외화 자금시장 유동성이 넉넉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업들의 외화대출이 많아 자금확보 차원의 외화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외화 비즈니스가 많지 않고 유동성도 풍부하다. 즉, 은행 입장에서는 이미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있는 외화 LCR비율 관리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외화유동성 관리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 국내로 신규 공급되는 외화자금이 줄어들고 국내에 이미 유입된 외화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외화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원화와 달리 외화는 각 은행별로 비즈니스가 상이하다"면서 "규제보다 높게 관리되고 있어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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