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꿈꾸는 CJ…'골리앗' 넷플·디즈니에 전면전
K콘텐츠·팬덤 자신감 충만…글로벌 공략 등 역량 강화 총력전 선포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CJ ENM이 티빙을 앞세워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경쟁력 제고에 총력전을 펼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의 역량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상륙을 선포한 디즈니플러스는 물론 기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기업들에 전면전을 예고한 셈으로, 향후 치열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18일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TVING CONNECT 2021'행사를 개최했다. 티빙은 이날 라인(LINE) 및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해외 OTT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CJ ENM, 네이버, JTBC스튜디오 등과 손잡고 국내공략에 속도를 내던 티빙이 본격적인 외연확장을 선포한 셈이다.


티빙은 오는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국가에 직접 D2C서비스를 런칭해 운영하고 CJ ENM 콘텐츠를 포함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공격적으로 수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은 그간 선보여왔던 오리지널 콘텐츠로 두터운 팬덤이 생겼고, K콘텐츠에 대한 충분한 사업적 자신감이 배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글로벌한 OTT 업체는 오리지널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티빙의 경쟁력은 K콘텐츠와 프랜차이즈 IP 등으로 압축할 수 있고 그동안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티빙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료 가입자 수는 작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1년 만에 206% 증가했다. 주 타깃 층인 20~30대뿐 아니라 10대 가입자의 경우 268%나 늘었고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출범 전 대비 50대 276%, 60대 246% 증가율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기간 UV(티빙 1회 이상 방문 고객) 증가율은 99%로 국내 주요 OTT 5개사 중 모바일앱 UV 성장률 1위를 달성했다. 올해들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UV 비중 또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유료 가입자수에 대한 정확한 수치공개는 어렵다"면서도 "오는 2023년까지 국내 목표 유료 가입자수는 800만명이다. 글로벌 유료가입자수의 경우 해외 시장추이를 살펴본 후 구체화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과의 전면전 또한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 시장 추이는 압도적으로 티빙에 불리한 실정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주요 지표로 평가받는 월 이용자수(MAU)를 보면 현재 1위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230만명의 MAU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웨이브 493만명, 티빙 363만명으로 알려졌다. 국내 OTT사업자 2·3위 이용자수를 다 합해도 넷플릭스 이용자수가 많은 셈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구축한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OTT업체로 평가받는 디즈니플러스까지 다음달 12일 국내 상륙을 선포한 상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강력한 주력 핵심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출시 2년 만에 약 1억20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글로벌 약 2억명)과 함께 국내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입장에서는 글로벌은 물론 국내에서도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라며 "다윗과 골리앗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명한 대표는 "반대로 생각하면 OTT 사업에 대한 판이 달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OTT사업특성상 글로벌로 가는 것은 필연적인데 추후 글로벌에서 맞붙기 전에 홈그라운드인 국내에서 경쟁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대표는 이날 국내 OTT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 연대가능성과 관련 "티빙은 K콘텐츠와 팬덤, 글로벌 스케일로 성공할 것"이라며 "협력은 가능하지만 당장 물리적인 빅뱅 통합 단계는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 각자의 전략이 다른데다 시간이 필요하고 신중한 부분인만큼 당분간 국내 OTT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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