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김옥찬 호, 절반의 성공?
사업권 재승인 이어 상생경영 의지 확고…실적 정상화는 숙제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이사. (출처=홈앤쇼핑)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2년차' 김옥찬號 홈앤쇼핑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옥찬 대표 체제 아래 홈쇼핑 사업권 재승인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취임 이전부터 지속된 실적 부진과 그간 얼룩진 회사 분위기 개선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이 상생경영에 이어 사업 경쟁력 제고에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홈앤쇼핑은 최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홈앤쇼핑은 총 10개 기업을 선정해 쇼피, 알리바바, 라자다, 라쿠텐, 큐텐(싱가포르/재팬),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협력사와 동반성장 강화와 실질적인 업무 개선을 위한 '우수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위드코로나 정책과 맞물려 여행상품을 대폭 확대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올 6월 취임 1년을 맞이한 김옥찬 대표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6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초심을 잃지 말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도약 10년을 준비하겠다"며 "홈앤쇼핑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사 게시판을 통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 편성비율 80% 유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판로지원 확대 등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를 성공적으로 실현해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최대 현안중 하나였던 홈쇼핑 사업 재승인도 통과하면서 사내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분석이다. 홈앤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된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 725.77점을 기록, 컷라인(650점)을 넘겼다. 오는 2026년까지 홈쇼핑 사업을 이행할 수 있게 되면서 동력도 확보된 상태다.


당초 업계에서 김 대표가 금융전문가란 점을 근거로 중소·중견기업들의 적극적 판로를 지원할 수 있을지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사업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전문가라며 당시 노조에서 비판했던 점도 이 부분이었다.


실제 1956년 서울 출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재무관리본부장(부행장)과 은행장 직무대행까지 오른 전통 금융맨이다. 2014년 피치 부사장을 거쳐 2014-2015년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6년 다시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대표들이 청탁·비리로 문제가 됐던 만큼 일각에서 이번 홈쇼핑사업 재승인을 회의적으로 봤었다"며 "김 대표가 취임 첫걸음부터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당장 주요 현안이던 TV홈쇼핑 재승인 건을 성사시키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정상화까지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홈앤쇼핑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4.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1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08억원으로 39.2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84억원)과 순이익(177억원)도 각각 전년대비 32%, 16.9%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셈이다.


연매출 4000억원, 연 영업이익 200억 수준을 기록하던 홈앤쇼핑의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업황과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것도 있지만 김 대표가 사업 재승인과 동시에 사업 다각화와 기존 고객 만족을 위한 홈앤쇼핑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했던 부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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