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삼진제약 지분율 8.09%…경영참여 하나
조의환·최승주 회장 일가 공동경영 체계 '위협'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율을 8%대까지 늘리면서 경영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과 특별관계자 5인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삼진제약의 지분율을 8.09%까지 끌어올렸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삼진제약의 지분을 매입해 왔다. 같은해 10월에는 90만6015주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6.52%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지분율을 1.57%p 늘린 것이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삼진제약 주식 4만9378주(0.36%)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조경일 하나제약 명예회장은 4만5745주(0.33%)를 팔아치우고, 조예림 하나제약 이사는 21만5066주(1.55%)를 사들인 것도 눈에 띈다.


하나제약 측이 보유하고 있는 삼진제약의 지분은 ▲하나제약 35만5178주(2.56%) ▲조혜림 전 이사 27만2943주(1.96%) ▲조예림 이사 25만8189주(1.86%) ▲조경일 명예회장 17만2404주(1.24%) ) ▲조동훈 부사장 4만1000주(0.29%) ▲강성화 2만5000주(0.18%) 등이다.


창업주인 조경일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세금 포탈 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하나제약은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동훈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조혜림 전 이사와 조예림 이사는 조동훈 부사장의 쌍둥이 누나이며 조혜림 전 이사가 언니이다. 강성화 씨는 조 부사장의 매형이다.


하나제약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참여에 나서 기존 최대주주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의 지분은 12.85%이며, 최 회장 외 12인의 지분율은 9.9%이다. 하나제약 측의 지분율(8.09%)이 최 회장 외 12인의 지분율과 근접해진 셈이다.


이 때문에 하나제약으로 인해 삼진제약이 공동경영 체제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삼진제약은 두 회장의 자녀들이 나란히 승진하는 등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제약이 기존 최대주주를 위협하는 수준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삼진제약은 삼진제약㈜와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11.49%, 2.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에 위협이 생길 경우 자사주를 통해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6억원에 불과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만큼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지분을 매입한 상황에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경영참여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지분보유 목적은 향후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하나제약이 추후 지분을 더 늘리면서 경영권 향방의 키를 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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