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20년
통신 불모지에서 통신 강국 견인차
① 살아있는 한국 통신 산업 역사...'디지코 KT' 외치며 미래 20년 준비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0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KT경제경영연구소)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지난 2002년 8월 20일 국내 통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발생했다. KT가 이날 임시 주주종회를 열고 민영화 절차를 완료한 것이었다. 1981년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창립한 KT가 21년 만에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민영 KT 출범은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혼재하던 국내 통신 시장에 완전 민간 경쟁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공기업의 때를 벗고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채용청탁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KT가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상당한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숱한 곡절에도 KT는 치열한 통신 시장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키워왔다. 수년째 유선 1위·무선 2위 자리를 지키며 통신 업계 맏형으로 활약하고 있다.


◆ 살아있는 한국 통신 역사


KT 모태는 1981년 설립된 한국전기통신공사다. 당시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기관인 체신부에서 분리해 출범했다. 


KT는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인 1984년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87년 9월 전국 전화 1000만 회선을 구축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일명 '삐삐'로 불렸던 무선호출기부터 핸드폰으로 이어지는 무선통신 서비스 기반을 다질 때도 KT가 함께 했다. KT는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설립하고 1992년 대리점 제도를 최초 도입하는 등 모바일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1996년 한국통신프리텔(KTF)을 창립하고 이듬해 PCS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동전화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1999년 9월 무선전화 가입자(2156만명)가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2104만명)를 추월하는 등 통신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출처=KT경제경영연구소)

◆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민영화 길 진입 


KT는 민영화 길에 들어선 2002년 초고속인터넷 품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같은 해 7월 국내 최초로 VDSL(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을 상용화하며 진정한 의미의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당시 초고속인터넷은 가입 가구 수가 1000만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KT는 2009년 6월 KTF와 합병해 유·무선 통신을 모두 영위하는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4G(LTE)·5G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KT는 2012년 4G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2019년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처럼 KT는 살아있는 한국 통신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통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 위성, 해저케이블 등을 망라하며 통신 발전을 주도해왔다. 


2000~2002년 유선 통신 시장점유율 (출처=DART)

◆ 20년 넘게 유선 1위 지켰다


KT는 줄곧 유선 통신 시장에서 강자로 활약해왔다. 시곗바늘을 20년 전으로 되돌린 200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KT는 시외전화 기준 8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제전화와 국내외 전용회선 점유율은 50%를 상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은 47.3%를 차지했다. 


KT는 지난 20년간 유선 1위 지위를 앞세워 매출과 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늘려왔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02년 대비 매출은 9조원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 줄었다. 자산 규모는 2002년 29조501억원에서 지난해 37조1593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20년이란 시간 대비 수치상으로 비약적인 반등은 없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통신 시장에서 매년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후한 평가를 받을만하다. 


KT는 내수 시장에 치우진 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통신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한 2020년부터 '디지코 KT'를 외치며 디지털 혁신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통신과 B2C 중심이던 운동장을 디지코 신사업과 B2B, 글로벌로 넓힌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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