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내년에도 1만세대 공급…사업구조 '안정'
보수적 분양 전략 유지…내년 해외수주 적극 공략
서울 흑석 '아크로 리버하임' 전경. 사진=DL이앤씨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DL이앤씨가 2023년에도 1만세대를 공급한다. 보수적인 분양 전략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분양 전략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꺾이는 상황에서 보다 돋보인다는 평가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내년 955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공급 예정인 9486세대와 유사하다.


이는 착공 기준 물량이다. 앞으로 분양 시점에 따라서 공급 온도차는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분양 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향후 착공 물량 대비 분양 물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예정이었던 6곳 현장의 경우 착공엔 돌입했지만 분양은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1055세대, 이하 조합 포함·DL이앤씨 물량 분)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560세대)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254세대)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221세대)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메종(110세대) ▲e편한세상 연동 어반센트럴(90세대) 등이다.


내년에도 분양 시기가 미정인 현장이 다수다. 내년 총 16개 현장에 대한 착공 일정은 모두 나왔다. 다만 절반이 넘는 9개 현장의 분양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분양이 확정된 현장의 경우 대부분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내년 1000세대가 넘는 현장은 ▲e편한세상 시흥 어반포인트(1026세대) ▲여수 신기 지역주택조합(1365세대) ▲e편한세상 수택 현장(1128세대) 등이다. 이들 현장은 각각 내년 4월, 6월, 10월 착공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미정이며 주택 시장 동향을 보고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보수적인 분양 전략을 취하는 곳이다. 착공을 기준으로 공급 계획을 짠다. 착공에 돌입한다는 것은 사업비 조달, 인허가 여부 등 리스크가 높은 착공 전 단계의 위험이 일정 수준 제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DL이앤씨는 경쟁사 대비 착공 물량은 적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부각된다는 평가다. 내년 공급 예정 현장도 대부분 상대적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이며 수도권 지역이 다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업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엄격한 선별수주를 하고 있다"며 "이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말 연결 기준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은 88.6%, 차입금의존도는 12.9% 수준이다. 1조1254억원의 순현금도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국내 주택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DL이앤씨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중동 등에서 DL이앤씨가 3조원 수준의 플랜트 수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내년 적극적인 해외 수주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중동 지역 업사이클에 맞춰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입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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