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성신양회
역행하는 ESG등급
①개별등급 하락, 타사 대비 두드러져…경영권 부담 확대 요인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1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성신양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ESG 개별등급이 떨어지면서 종합등급이 두 단계나 하락한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선 ESG 등급 후퇴가 성신양회 오너일가의 부담을 높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세력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ESG평가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2년 ESG 평가 및 등급표'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통합등급 C를 받았다.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B+를 기록한 전년보다 두 단계 하락,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성신양회만 통합등급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 쌍용씨앤이(쌍용C&E) 등 상장 시멘트 회사 모두 한 단계 이상씩 하락했다. 시멘트 업계는 폐쇄적인 경영문화와 석회석을 주원료로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등급 상향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경우 일부 개별등급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성신양회와 차이가 있다.


성신양회는 지배구조와 환경 부문에서 두 단계 떨어진 C등급을 각각 받았다. '취약' 수준인 C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배구조 부문 등급 급락은 핵심지표 미준수율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총 15개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전체 이행률은 40%에 그쳤다.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항목은 이행률 17%로 가장 저조했다.


환경등급은 탄소중립 노력이 다소 미흡했던 결과다. 성신양회의 온실가스배출량은 ▲2018년 534만톤(t)CO2-eq ▲2019년 515만tCO2-eq ▲2020년 479만톤tCO2-eq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2021년 495만tCO2-eq으로 소폭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역시 2021년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ESG평가원 관계자는 "글로벌 ESG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을 반영했는데,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하지 못한 기업들의 등급이 떨어졌다"며 "환경 부문의 경우 전사적 차원의 환경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기업의 등급이 하락했고, 지배구조 부문은 실질적인 개선이 없는 경우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성신양회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불안정한 만큼 ESG등급 하락이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ESG등급 관리 실패는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신양회는 경쟁사인 동양이 6%가 넘는 지분을 사들이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이 회사는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M&A로 대표이사가 임기 중 해임될 경우 200억원, 각 이사에게 50억원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른바 '황금낙하산'이다. 경영권 분쟁 이슈는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는 만큼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지난해 ESG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등급이 하락했다"면서 "새로운 ESG 관련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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