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 사의 표명
의혹 커지자 용퇴 결심한 듯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금융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사진)가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메리츠금융그룹에 따르면 존 리 대표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최근 존 리 대표가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했고 현재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가 존 리 대표의 사표를 수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P2P 업체와 관련한 의혹들이 커지면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리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는 메리츠운용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시검사를 받았다. 2018년 설정된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통해 조성한 수십억원의 설정액을 P2P 업체인 P사에 투자한 것이 문제가 됐다. P사가 존 리 대표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확인되면서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P사에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주주(6.57%)로 올라있는 사실이 밝혀져 세간의 의구심을 키웠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도 존 리 대표는 자본시장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회사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익추구, 배임,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제한 위반 등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펀드에 손실이 없었고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가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다만 내부통제의 절차적 측면에서 실수나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는 금감원에서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리 대표가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한 만큼 그의 용퇴는 기정사실로 보여진다.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9개월 가량 앞두고 불명예 퇴진하는 셈이다. 지난 2014년 메리츠운용 대표로 취임한 존 리 대표는 지난해 초 3연임에 성공해 8년째 메리츠운용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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