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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철옹성 만든 조영식 의장
①2010년 적대적 M&A 경험…조 의장 포함 지분 사실상 절반 이상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 회사 조영식 의장이 1999년 창업한 에스디가 모태다. 현재와 같은 '조영식 등 특수관계자→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2011년부터 구축되기 시작했다. 직전인 2010년 에스디를 미국 엘리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빼앗겼다 간신히 되찾는 아픔을 겪으면서 조 의장 스스로 절대적 지배력을 가지는데 방점을 찍은 결과로 분석된다.


조 의장은 서울대 수의학과 박사 출신으로 동물용의약품 제조회사인 녹십자수의약품과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에서 10여년 간 진단시약을 연구한 전문가다. 그는 1999년 에스디를 창업한 이후 세계 최초로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신속진단시약을 개발하면서 체외진단 기업으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3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고, 창업 당시(1999년) 3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09년(642억원)까지 연평균 80.6%, 영업이익은 194.3%(2400만원→340억원)씩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에스디의 이 같은 양질의 성장은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영식 의장에게 악재이자 지배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만든 계기가 됐다. 2010년 조 의장이 에스디 지분을 20% 밖에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한 미국 엘리어가 같은 해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지분을 72.45%나 확보하며 경영권을 찬탈해 갔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조 의장이 그해(2010년) 12월 에스디를 되찾았다. 무리한 M&A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엘리어가 에스디를 매물로 내놓은 덕분이다. 에스디를 다시 사들인 조 의장은 이후 에스디바이오센서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혈당측정기 등 선별검사부터 확진검사까지 가능한 현장 체외진단 토탈플랫폼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아울러 에스디 시절 낮은 지분율로 회사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조 의장 본인은 물론, 개인회사들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요 주주로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견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는 조영식 의장으로 31.56%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 및 바이오노트 등 개인회사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이 58.76%에 달한다. 조 의장이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한 셈이다. 


한편 조 의장의 견고한 지배력 만큼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위상 역시 에스디 시절 보다 훨씬 높아졌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로슈를 파트너로 두고 전 세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3조1982억원의 매출과 1조5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2020년 대비 매출액은 116.4%, 영업이익은 112.9%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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