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ADC'에 빠진 이유
저분자화합물 기술력에 ADC 링커 기술 더해 '신약 경쟁력' 극대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진제약)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 신약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페이로드(Payload,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시키는 링커 기술만 확보한다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을 중심으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차별화 된 기전의 ADC 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통해 다양한 신약개발 업체 및 바이오벤처와 협약을 체결하고,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임상·발매 단계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는 혁신신약 개발 전문가다. 그는 현재 삼진제약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전담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초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ADC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ADC는 항원 단백질을 탐색 및 추적하는 항체, 항체가 표적 항원 단백질과 만났을 때 방출되는 페이로드, 그리고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 복합물질이다. 이중 삼진제약은 30년이 넘는 화학의약품 개발 경험으로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삼진제약은 현재 석ᆞ박사 1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의약합성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임상 1상·2상 단계까지 진행한 파이프라인의 물질 모두 저분자화합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란 항체와 링커 기술력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채워 넣었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ADC 전문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ADC 신약 물질 개발을 본격화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에 노벨티노빌리티의 '링커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진제약은 기존 ADC 신약 개발 기업과 달리 차별화된 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DC 항암제 페이로드는 대부분 세포독성을 갖는 전통적인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진제약은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차별화 된 기전의 면역항암제 페이로드를 개발 중이다.


이수민 센터장은 "ADC 시장을 차지하는 페이로드는 현재 대부분 세포독성물질이지만 세포독성물질은 전신 순환 과정과 세포사멸 후 페이로드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효능은 낮더라도 전신 순환 중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고안이 되는 페이로드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ADC 신약 개발을 위한 추가 협력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센터장은 "항체 링커, 페이로드 링커 모두 기술적으로 특장점이 명확한 경우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링커는 임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하면 공신력 있는 업체들과의 협력을 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진제약의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ADC에 최적화된 면역항암제 등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항암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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