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구원투수' 될까
직년 86억 연결 영업손실…복귀 직후 '나이키' 입점 능력 증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제공=무신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무신사 창업주 조만호 의장이 3년 만에 총괄대표로 복귀하면서 이익 반등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대표가 떠나있던 동안 무신사의 외형은 커졌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조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무신사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조 의장은 올해 3월29일 이 회사의 총괄대표로 복귀했다. 무신사 측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날 기존 한문일 대표와 박준모 대표의 포지션이 변경되면서 조 대표는 해당사업들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가교 역할도 맡았다. 무신사를 이끌어온 한문일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사업 대표로 이동했으며 29CM을 이끌던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와 29CM을 포함한 플랫폼사업 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무신사가 각자대표 체제와 함께 조만호 총괄대표를 복귀시킨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2018년(1081억원) 사상 첫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연 평균 52.2%씩 성장하며 지난해 9931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269억원 ▲2019년 493억원 ▲2020년 456억원 ▲2021년 542억원으로 우상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31억원으로 뚝 떨어진 이후 작년 마이너스(-) 86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개별기준으로도 매출액은 2021년부터 4024억원→6452억원→8830억 순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6억원→539억원→371억원으로 감소했다. 즉 본체인 무신사에 더해 자회사들의 수익성 부진이 겹치자 조 총괄대표의 복귀수순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실제 12곳의 자회사들은 지난해 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무신사로지스틱스 ▲에스엘디티 ▲오리지널랩 ▲무신사랩 ▲어바웃블랭크앤코는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무신사의 수익성 악화가 기존 투자자들에게 반감을 샀을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기업가치가 동반 하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창업주인 조만호 총괄대표의 책임경영론이 대두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다시 무신사 지휘봉을 잡은 조만호 총괄대표는 4월15일 나이키를 무신사에 입점시키며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나이키는 무신사에 공식 브랜드샵을 론칭하고 스니커즈를 비롯해 의류, 패션 잡화 등 다양한 라인의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입점 2일(15일~16일) 만에 스니커즈 거래액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35%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늘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패션업계에는 소비 위축와 쉬인 등 C커머스의 영향력 확대로 업황이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가 복귀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타개책을 제시하며 리더쉽을 보이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이어 "저조한 실적의 자회사가 조 대표가 재직 당시 인수하거나 신설했던 만큼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무신사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받았던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조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총괄대표가 복귀했지만 무신사의 올해 전략은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며 "우선적으로 무신사 스탠다드(PB)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가장 큰 방항성이며 이를 위해 매장을 기존 5곳(지난해 말)에서 내년 3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해외 시장에서는 온라인 서비스와 팝업 스토어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며 "조 총괄대표는 플랫폼 사업과 글로벌&브랜드 사업이 시너지와 유기적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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