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롯데렌탈
해외확장 Vs 재무안정 딜레마
⑩베트남·태국 자본잠식 상태…美·日 진출 시 추가 비용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롯데렌탈 태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렌탈이 기존 태국·베트남에 이어 일본과 미국 등지로 렌탈사업을 확장키로 한 가운데 시장에선 이 결정이 회사의 실적·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적잖은 비용이 투입될 예정인 반면, 전사 이익 성장에 해외시장이 기여할 몫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임기 내 핵심 전략으로 ▲중고차 렌탈확대 ▲상용차 리스 강화 ▲사고 리스크 관리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렌탈사업 확대를 내세웠다. 국내 시장에서는 확고한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 전사매출을 성장시키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이를 위해 통근버스와 승용렌탈을 중심으로 하는 베트남·태국법인의 B2B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서의 렌터카 점유율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단기렌탈사업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베트남의 경우 기존 법인을 통해 B2B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미국 시장 진출 여부는 현재 논의 중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업계는 해외사업 확장이 롯데렌탈에 양날의 검이 되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외형 성장을 이룰 순 있겠지만 투입된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엔 이익률이나 재무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단 이유에서다.


특히 베트남·태국법인의 경우 수년 전부터 롯데렌탈의 아픈손가락이 되 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올 6월말 기준 Lotte Rent-A-Car(Thailand), LOTTE RENT-A-CAR VINA 법인의 자본총계는 각각 마이너스(-)81억원, -69억원에 이르렀다. 팬데믹 기간 영업활동에 애를 먹은 결과로, 롯데렌탈 입장에선 베트남·태국사업 강화에 앞서 150억원을 들여 이들 법인의 완전자본잠식부터 해소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일본·미국에서 B2C 렌탈사업을 벌이기 위해선 차량 확보부터 영업소 조직 구성 등을 위한 초기 고정비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렌탈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렌탈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차량 뿐 아니라 렌탈에 수반되는 각종 자산 및 인력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해외법인이 사업 초기 실적 부진을 겪을 경우 모회사의 연결이익에도 악영할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롯데렌탈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단 점도 부담스런 대목으로 꼽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08%, 62.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부채비율은 22.6%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1.2%포인트 각각 축소되긴 했지만 아직 안정권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아울러 롯데렌탈은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A- '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된 터라 과거 대비 부채부담이 커진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은 기존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신규 시장에는 투자비 통제 등으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베트남법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적자를 낸 것"이라며 "여행 수요 정상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자를 실시할 시)투입금액을 빠른 시일 내에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시장 진출은 내부 검토 및 외부 자문을 통해 재무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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