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유증 나선 하나손보, 300%대 RBC 노린다
하나금융 단독참여해도 1260억 자본 확충···2대주주 참여 여부 '논의 중'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수아기자] 하나손해보험이 1800억 원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자본확충이 무난하게 이뤄지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던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8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나손보 1대 주주는 하나금융지주로 전체 주식의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나머지 3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다. 하나손보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총자본은 1183억 원이다. 


주당 발행단가는 4168원으로 납일일은 오는 28일이다. 하나손보는 앞서 액면가(5000원) 이하로 신주를 발행하기 위해 법원 인가 작업을 마쳤다. 현행법상 액면가 미달 주식 발행은 금지돼 있으나 법원의 인가하에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예정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하나금융지주는 1260억원을, 한국교직원공제회는 540억원을 각각 출자하게 된다.  


하나손보 증자 규모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다. 앞서 시장 관계자들은 하나손보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대 주주의 유증 참여를 두고 막판 협상이 길어지며 증자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는 예정대로 (유상증자) 참여하지만 아직 2대 주주와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는 2대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까지 고려해 최소 자본 확충 규모를 12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1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하나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하나손보는 1260억 원의 추가 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손보는 '건전성 확보'라는 급한불을 꺼야 하는 상황으로 충분한 자본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고 있다. 2017년 212%였던 RBC비율은 이듬해 193.7%로, 지난해 말에는 127.67%까지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 건전성의 핵심 척도로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RBC비율 기준은 150%이다. 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권고, 50% 아래로 하락하면 경영개선요구를 받는다.


하나손보가 1800억 원의 자본을 확충받는다면 RBC비율은 지난 1분기 지급여력기준금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때 340.2%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 1260억 원의 추가 자본을 확보한다고 해도 RBC비율은 276.6%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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