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톺아보기
완성차 호실적에도 2%대 그친 이익률
②낙수효과 그닥, 업계 평균 밑도는 수익성…고부가 중심 판매전략 수립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위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수익성 강화 전략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위아의 매출은 완성차 판매 확대에 편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핵심 수익성 지표인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어서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8조2076억원의 매출과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7% 급증한 금액이다. 특히 현대위아 매출이 8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호실적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위아의 1분기 매출은 10% 늘어난 2조95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1% 줄어든 509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현대위아가 외형 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정상화가 꼽히고 있다. 현대위아는 완성차 제조사에 엔진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 중이며 현대차·기아 등 그룹사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실제 현대위아는 작년 총 매출 6조7000억원(개별기준) 가운데 91%가 넘는 6조1000억원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벌었다. 현대차·기아의 생산·판매가 늘어날수록 현대위아가 납품하는 부품 물량이 덩달아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인 셈이다.


문제는 현대위아의 매출과 수익성이 반비례한단 점에 있다. 당초 업계에선 현대차·기아에 고정적인 물량을 납품하는 현대위아가 가장 큰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기아가 자동차 제조사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단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위아 모태가 기아에 핵심 부품을 독점 공급했던 기아기공이다. 이에 현대위아 매출에서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0%에 달하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뒷걸음질 친 데다 부품업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올 1분기 기준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9.5%로 작년 말 6.9%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8.4%에서 12.1%로 3.7%포인트 성장했다. 반면 현대위아는 작년 말 2.6%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말 2.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 부품업계 빅4 가운데서도 가장 뒤처지는 영업이익률이다. 이들 업체의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현대모비스 3.9% ▲HL만도 3.3% ▲한온시스템 3.0% ▲현대위아 2.6% 순이었다. 현대위아만 유일하게 2%대에 머물며 업계 평균(3.2%)에 근접하지 못한 셈이다. 


올 1분기도 마찬가지다. HL만도가 3.9% ▲현대모비스 2.9% ▲한온시스템 2.6% 순이었으며, 현대위아는 동종업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위아의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엔 대외적 리스크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 1분기엔 러시아 법인이 정상 가동됐지만, 올 1분기엔 공장이 멈추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보다 가격전가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원재료비·운송비·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찮다는 점이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와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단가 인상이 어려운 터라 영업이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단 관측도 시장 일각서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현대위아가 수익성 개선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단 점이다. 회사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ATC, e-LSD, PTU 등 부가가치가 높은 4륜구동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나아가 지난달 전기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 중 하나인 '냉각수 허브 모듈'의 개발을 마치고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친환경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부품은 현대차 코나EV와 기아 EV9 등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고 있다.


기계부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에 불과하지만, 마진이 많이 남는 고성능 공작기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아울러 로봇·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솔루션 사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위아 관계자는 "최근 자사의 물류로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북미 신공장(HMGMA) 수주를 확정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완성차 볼륨 확대에 따라 점진적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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